한눈에 보기
2026년 10월 20일 발표·같은 날 콜 기준, 모든 금액은 미국 달러입니다. 데이터센터 주문 폭증이 일시 현상이 아니라는 신호가 이번에도 나왔나, 그리고 그게 주당이익까지 닿았나. 답: 주문과 마진에서는 나왔습니다(수주 120.6억 달러, 전력화 +70%). 하지만 주당이익은 로톡 인수 환헤지 손실에 눌려 2% 줄었습니다.
beat/miss
컨센서스는 발표 전 FactSet 집계(매출 21곳·운영 EBITA 19곳, 2026-10-15 보도). 같은 시점 AWP 집계는 매출 97.91억·운영 EBITA 20.02억·수주 113.58억 달러로 비슷했습니다. EPS 컨센서스는 출처마다 기준이 달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수주
▲120.6억 달러
전년 +40%(유기 기준 +40%) · 수주÷매출 1.24
운영 EBITA
▲20.3억 달러
마진 20.8%, 전년 19.2% · 3분기 기준 사상 최고
주당순이익
▼0.65달러
전년 0.66 · 로톡 환헤지 손실이 주원인
잉여현금흐름
▲16.1억 달러
누계 37억 달러 · 연간 약 50억 달러 경로
단위: 억 달러 · 막대 길이는 절대 수치 기준 (공유 스케일)
EPS — 영업은 좋았는데 금융 항목이 깎았다
주당순이익 — 최근 5분기 (달러)
운영 EBITA는 24% 늘었는데 ABB 귀속 순이익은 11.81억 달러로 전년(12.08억)보다 2% 줄었습니다. 경영진이 든 이유는 둘입니다. ① 로톡 인수를 위한 미실현 환헤지 평가손실 약 1.15억 달러(현금 유출 없음), ② 로보틱스 사업 분리 과정에서 중단사업 손익이 전년 +0.37억 달러에서 −0.43억 달러로 돌아선 것. CEO는 로톡 거래가 2027년 상반기에 끝날 때까지 환율에 따라 금융손익 변동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력화가 번 돈 — 이익의 대부분이 한 부문에서 나온다
3분기 부문별 매출 (억 달러)
ABB는 이제 전력화(전기 배전·설비)가 매출의 55%,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전력화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56억 달러로, 부문 영업이익 합계(20.11억 달러)의 약 67%입니다. 수주는 더 쏠려서 전체 120.55억 달러 중 76.7억 달러(64%)가 전력화입니다. 모션과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은 마진이 20% 아래이고 성장도 한 자릿수라, 회사 전체의 방향은 전력화 한 부문이 정합니다.
원본 데이터 접기 — 부문별 매출 — 최근 5분기
| 구분 | 25Q3 | 25Q4 | 26Q1 | 26Q2 | 26Q3 |
|---|---|---|---|---|---|
| 전력화 | 45.0억 달러 | 47.0억 달러 | 46.1억 달러 | 52.0억 달러 | 54.2억 달러 |
| 모션 | 20.8억 달러 | 22.6억 달러 | 21.4억 달러 | 22.2억 달러 | 23.2억 달러 |
|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 20.1억 달러 | 22.4억 달러 | 21.5억 달러 | 21.9억 달러 | 21.3억 달러 |
전력화만 1년 새 매출이 20% 늘었고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은 오히려 2분기보다 줄었습니다. 로보틱스는 부문에서 빠진 상태로 분리를 진행 중이며, 경영진은 연말까지 매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원본 데이터 접기 — 부문별 영업이익률 — 공시 기준(운영 EBITA 아님)
| 구분 | 25Q3 | 25Q4 | 26Q1 | 26Q2 | 26Q3 |
|---|---|---|---|---|---|
| 전력화 | 24.0% | 22.8% | 21.0% | 22.5% | 25.0% |
| 모션 | 19.3% | 18.1% | 14.5% | 17.0% | 17.0% |
|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 14.8% | 12.4% | 13.4% | 14.9% | 12.3% |
위 그림은 공시된 부문 영업이익(Income from operations)을 부문 매출로 나눈 우리 계산입니다. 회사가 발표하는 운영 EBITA 마진(전력화 25.6%·모션 19.1%·프로세스 오토메이션 14.8%)보다 낮은데, 인수 상각·미실현 환·원자재 파생손익 같은 항목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은 CFO가 “미실현 환과 원자재 파생상품이 매출총이익을 눌렀다”고 설명했고, 그래서 운영 기준 14.8%(+90bp)와 공시 기준 12.3%가 갈립니다. 운영 기준의 전년 대비 변화는 전력화 +110bp, 모션 −100bp(가메사 일렉트릭 인수 효과 약 −40bp 포함),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90bp입니다.
데이터센터 — 세 자릿수 성장이 계속되나, 계속 갈 수 있나
부문별 수주 — 전년 동기 대비 (억 달러)
경영진은 전력화 수주 중 데이터센터가 “세 자릿수 증가, 수요 둔화 징후 없음”이라고 했고, 데이터센터를 뺀 전력화 수주도 10% 후반대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이트의 슈나이더 일렉트릭 3분기 글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세 분기째 세 자릿수라고 정리했는데, 두 회사의 수치는 정의가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지역별로는 미주 수주가 약 70%, 미국이 약 82% 늘었습니다(대형 수주 포함, 기본 수주만으로도 약 50%). 유럽은 10%, 아시아·중동·아프리카는 29%(중국 25%)였습니다. 수주잔고는 322.6억 달러로 지난해 연매출에 가깝고, CFO는 이 잔고의 약 40%가 내년에 매출로 바뀐다고 했습니다.
“Data Centre was the standout, delivering triple-digit growth with no signs of demand softening or CapEx hesitation from our customers.”데이터센터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세 자릿수 성장을 냈고, 고객사의 수요 둔화나 설비투자 주저함의 조짐은 없습니다.
분기마다 반복되는 문장이라 새 정보는 “여전히 둔화 없음”뿐입니다. 중요한 건 이 말의 반대편에 CFO가 제동을 걸었다는 점입니다 — 아래 인용을 같이 보세요.
“That said, it is a tall order to expect triple-digit growth in each quarter going forward. It may be as simple as impact of timing of order bookings. And also the base is getting rather sizable.”앞으로 매 분기 세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수주 시점 차이일 수도 있고, 기저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콜에서 가장 새로운 톤입니다. 경영진이 스스로 “세 자릿수는 계속되지 않는다”고 말해 시장 기대를 먼저 낮춘 것인데, 수주가 꺾인다는 뜻이 아니라 증가율이 기저 때문에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다음 분기부터는 증가율보다 수주 절대액(120억 달러대 유지 여부)을 봐야 합니다.
“We do not see any preordering. And I don't see any kind of buildup for something which is anyway built to a site.”선주문은 보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특정 부지에 짓는 것이라 쌓아 두는 식의 재고 확보도 없다고 봅니다.
경영진이 든 근거는 ① 대부분 큰 선수금이나 명확한 취소 조건이 붙는다 ② 주문은 이미 전력 연결 허가와 자금이 확보된 특정 부지용 ③ 납기가 12~24개월이라는 세 가지입니다. 모두 회사 설명이고 선수금 비중이나 취소 이력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If you're running out of grid, you know, who will take that capacity? You have a choice between decarbonization of industries or building data centers.”전력망 여유가 바닥나면 그 용량을 누가 가져가겠습니까? 산업 탈탄소화와 데이터센터 건설 중 하나를 고르게 되는 상황입니다.
질문은 AI 투자 수익성이었는데 답은 수익성이 아니라 전력 공급으로 돌렸습니다. 자신들 입장에서 약점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력(“더 깊은 호주머니”)을 근거로 수요 쪽 우려를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사이트의 전력 병목 흐름에서 ‘돈이 병목을 뚫는다’ 쪽에 가까운 발언입니다.
고객 구성은 하이퍼스케일러와 코로케이션(임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압도적 다수”, 네오클라우드는 일부라고만 밝혔고 비중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직류 배전(Infinitus) — 전력 설계가 바뀌면 ABB의 몫이 커진다
ABB는 AI 데이터센터용 직류(DC) 전력 포트폴리오 Infinitus를 공개했습니다. 경영진 설명에 따르면 50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가 직류 구조로 바뀌면 변환 손실이 5% 넘게 줄어 연 약 200기가와트시를 아낀다고 합니다. 고체변압기는 2027년 하반기부터 주문받을 계획이고, 직류 구조에서는 전력 설비 지출의 최대 75%가 ‘그레이 스페이스’(건물 밖 배전 영역)에 걸려 기존 교류 구조의 약 55%보다 ABB 몫이 커진다는 주장입니다. 모두 회사 주장이며 독립 검증은 없고, 신규 경쟁자 진입 질문에는 “기술 전환은 시장 변화의 기회이며 우리가 그 파괴자 중 하나가 되겠다”고 답했습니다.
가이던스 — 4분기는 3분기와 비슷, 올해는 소폭 상향
26Q4 유기 매출 성장
3분기와 비슷
3분기 +14% · 전력화 10% 후반에서 20% 초반
26Q4 운영 EBITA 마진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
평소 4분기 하락폭(약 150bp)보다 작게
2026 유기 매출 성장
▲10%대 초반으로 소폭 상향
"low teens", 직전 가이던스에서 올림
2026 운영 EBITA 마진
▲+270bp 이상
2025년 대비 · 부동산 매각 이익 포함
2분기 때 회사가 낸 3분기 가이던스(유기 매출 10%대 초반~중반, 마진 2분기 20.2% 초과)는 실제 +14%·20.8%로 지켜졌습니다. 4분기 전망에서 눈여겨볼 곳은 부문별 마진 경로입니다. 전력화는 평소의 4분기 계절적 하락(역사 평균 약 150bp)보다 덜 떨어질 것이고, 모션은 평소와 달리 전분기보다 약간 오를 것(프로젝트·시스템 사업의 비효율 개선),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은 3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CFO가 밝혔습니다. 올해 마진 가이던스에는 스위스 부동산 매각 이익 약 2.4억 스위스프랑(CEO 발언)이 4분기에 반영되는데, 4분기 분기 가이던스에는 이 이익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점도 구분해 둬야 합니다. 내년(2027) 가이던스는 4분기 실적 발표 때(회사 일정상 2027-01-28 예정) 낸다고 했습니다.
“That gearing is going to be similar as we move forward. So that's a good performance from us so far. And there's nothing changing necessarily in the profile going forward for that.”그 전환율은 앞으로도 비슷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과가 좋았고, 앞으로 그 구조가 바뀔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UBS는 지금까지 매출 증가분의 30~35%가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고 전제했습니다(질문자 발언). CFO가 이를 부정하지 않았으므로 매출이 10억 달러 늘 때 영업이익이 3억 달러 안팎 늘어난다는 구조가 내년에도 유효하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미국 쪽 마진은 아직 낮습니다.
“There are still regional differences where the United States is somewhat behind, but we are improving step by step as we get more capacity online.”지역별 차이는 여전히 있고 미국이 다소 뒤처져 있지만, 용량이 늘어나면서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수주가 70% 늘고 있는 미국이 마진은 가장 낮다는 고백입니다. 미국 신규 공장이 가동률을 채우면 전력화 마진 25.6%가 더 올라갈 여지이자, 반대로 미국 증설이 더디면 성장이 이익으로 덜 이어질 위험입니다. CEO는 “일이 끝났다고 할 수준은 아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현금과 주주환원 — 연간 50억 달러 경로, 환원보다 인수
잉여현금흐름 (영업현금 − 설비투자) — 최근 5분기 (억 달러)
CFO는 4분기에 영업현금과 부동산 매각 대금(발언이 준비 발언에서 약 3억 달러, Q&A에서 2.6억 달러로 달랐습니다)이 더해지고 운전자본 부담이 일부 상쇄돼 연간 FCF가 “50억 달러 안팎으로 시작하는 숫자”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주환원은 이번 분기에 새로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공시 현금흐름표상 올해 1분기에 배당금 16.1억 달러가 나갔고, 이번 콜과 확인한 자료에서 자사주 매입 신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현금의 쓰임이 인수로 향하고 있습니다. 로톡 인수(7월 발표, 2027년 상반기 종결 예정)에 이어 이번에 미쓰비시전기 합작을 발표했고, 순부채÷EBITDA는 약 0.2배입니다.
“With closed Q3, we have a Net debt over EBITDA around 0.2, so of course quite low, and we could ... easily move up towards the 2x, staying in our rating area that we are, and that would of course free up, call it, $13 to $14 billion.”순부채÷EBITDA가 약 0.2배로 매우 낮습니다. 현재 신용 등급 범위 안에서 2배까지 쉽게 올릴 수 있고, 그러면 130억에서 140억 달러가 확보됩니다.
“또 인수한다”는 선언은 아니지만 실탄 규모를 구체적 숫자로 못 박은 답입니다. 로톡과 미쓰비시전기 합작(기업가치 약 8.9억 달러) 이후에도 이만큼이 남는다는 말이라, 주주환원 확대보다 인수를 통한 성장에 우선순위가 있다는 해석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해석은 우리 추정이고, 경영진이 환원 정책을 따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미쓰비시전기 합작 — 일본 저압 배전 1위를 한 번에 산다
ABB는 미쓰비시전기의 저압 배전 사업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지분 51%를 갖고, 중기적으로 100%로 가는 경로도 계약에 넣었습니다. 합작에 들어가는 사업은 직원 약 2,800명, 2025년 매출 약 6.4억 달러, EBITDA 마진은 낮은 두 자릿수입니다. 기업가치는 약 8.9억 달러로 매출 대비 1.4배, EBITDA 대비 11.1배(2025년 실적 기준, 시너지 반영 시 한 자릿수 중후반 배수)이며, 종결은 2027년 하반기입니다. 목표는 종결 5년 뒤 운영 EBITA 마진 20% 이상으로, 회사는 GE 산업솔루션 인수 때와 같은 방식(양쪽 제품의 장점을 합치고 영업망을 교차 판매)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조심할 것 —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중동, 용량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의 수주는 전년과 같았고 2분기보다 줄었습니다. 경영진은 대형 프로젝트 발주 시기 차이라고 설명했고, IR 책임자는 이 말이 중동과 직접 연결된 것이 아니며 중동은 1분기부터 부진이라고 따로 선을 그었습니다. 화학·제지 같은 공정 산업과 주거 건축 수요가 약하다는 말은 지난 분기와 같습니다. 용량 측면에서는 전력화 일부 제품군이 “높은 가동률에 가까워졌고” 신규 투자가 202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가동돼야 해소된다고 CEO가 밝혔습니다. 즉 수주를 매출로 바꾸는 속도의 한계가 일부 제품군에서는 ABB 자체 공장일 수 있습니다(CEO는 데이터센터 전체로 보면 ABB가 병목인 경우는 드물다고 답했습니다).
주가는 발표 당일 하락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ad-hoc-news, 약 −4.4%). 다만 이 수치가 콜 종료 후 기준인지는 확인하지 못했고, 조정 EPS 0.69달러가 컨센서스 0.79달러에 못 미쳤다는 Investing.com의 평가와 겹친 반응으로 보입니다(추정, 확신도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