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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콜

에넬 26년 상반기 어닝콜 — 이탈리아 전기요금 완화법 부담에도 그리드·이베리아·중남미가 밀어올린 성장

매출 409.19억 유로(보합)·조정 EBITDA 118.4억 유로(+3.2%)·조정 순이익 39.3억 유로(+2.8%)로 가이던스 상단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이탈리아 '보너스 감세법(Decreto Bollette)'의 세제 부담으로 순부채가 610억 유로까지 늘어난 상반기를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기

2026년 7월 30일 발표된 에넬(이탈리아 최대 전력 그룹, 밀라노증시 1차 상장·미국은 ADR ENLAY) 2026년 상반기(1~6월) 실적입니다. 에넬은 분기 손익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1분기(약식)·상반기(감사받은 전체 재무제표)·9개월(약식)·연간 네 시점만 발표합니다. 이번 글의 수치는 상반기 누적 기준이며, 지난 5월 나온 1분기 실적과 이번 상반기 실적의 차이로 2분기만 따로 역산한 값은 추정치임을 표시했습니다.

beat/miss

조정 EBITDA컨센 11.67십억 유로 실제 11.84십억 유로+1.5% beat
조정순이익컨센 3.74십억 유로 실제 3.93십억 유로+5.1% beat

컨센서스는 에넬이 발표 전에 집계한 회사 집계 컨센서스(company-compiled consensus) 기준입니다. 다만 집계 원문 수치가 아니라, 바클레이스가 발표 직후 리뷰에서 밝힌 '조정 EBITDA는 컨센서스 대비 +1.5%, 조정순이익은 +5%'에서 역산한 값이라 소수점 단위는 근사치입니다. 매출은 컨센서스 집계 대상이 아니어서 생략합니다.

매출YoY +0%QoQ +4%
영업이익(EBIT)YoY +7%QoQ +78%

단위: 십억 유로 · 막대 길이는 절대 수치 기준 (공유 스케일)

25H1
40.8
7.2
25H2
39.5
4.3
26H1
40.9
7.7
25H2는 2025년 연간 실적에서 상반기를 뺀 역산값. 회사가 실제 헤드라인으로 쓰는 지표는 조정(ordinario) EBITDA 118.4억 유로(+3.2%)·조정 순이익 39.3억 유로(+2.8%)이며, 위 표의 '영업이익'은 감가상각 반영 후의 회계상 EBIT.

EPS — 순이익보다 조금 더 뛰었다

조정 EPS(주당순이익) — 상반기 기준 (유로)

25H10.38조정 기준
26H10.4조정 기준+5.3% YoY
조정 순이익 증가율(+2.8%)보다 EPS 증가율(+5.3%)이 더 큽니다 — 2025년 하반기 이후 진행한 두 차례 자사주매입(각 최대 10억 유로 규모)으로 유통주식 수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매출은 409.19억 유로로 작년 상반기(408.16억 유로)와 거의 같았지만(+0.3%), 조정 EBITDA는 118.38억 유로(+3.2%), 조정 순이익은 39.29억 유로(+2.8%)로 늘었습니다. 이탈리아 내수(요금 인하·수력 발전 부진)가 발목을 잡는 사이 스페인(이베리아)·중남미 사업이 그 이상을 메운 결과입니다. 조정 EPS는 0.40유로(+5.3%)로, 순이익 증가율보다 더 뛰었습니다.

⚠ 일회성 항목 주의 — “25년 2분기 영업손실” 가정은 공식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취재를 시작할 때 참고했던 “에넬 25년 2분기 영업이익 -18억 유로” 라는 가정은 회사의 공식 반기·연간 보고서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에넬은 분기 단위 손익계산서를 발표하지 않지만, 공식 수치로 역산하면 25년 상반기 전체 EBIT는 71.99억 유로로 뚜렷한 흑자였고(2024년 상반기 대비 -19.9%로 줄었을 뿐, 적자는 아니었습니다), 2025년 9개월 누적 EBIT도 109.24억 유로 흑자였습니다. 단일 분기가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해당 가정은 데이터 출처 오류로 판단하고 이번 글에서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번 반기에 실제로 있었던 조정-보고 실적 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26년 상반기 보고 순이익은 37.43억 유로로 조정 순이익(39.29억 유로)보다 1.86억 유로 적습니다 — 이탈리아 ’전기요금 완화법(Decreto Bollette, 2026년 4월 시행된 법률 49/2026)’에 따른 세제 영향(약 6,800만 유로)과 브린디시·토레발다리가 노르드 석탄화력 발전소 관련 비용 등 비경상 항목 때문입니다. 작년 상반기(보고 34.28억 유로 vs 조정 38.23억 유로, 격차 3.95억 유로)에는 전년 처분 자산 관련 회계효과가 원인이었습니다. 즉 올해 격차가 작년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깎이고, 그리드·이베리아·중남미가 채웠다

26년 상반기 부문별 조정 EBITDA (십억 유로)

그리드(배전·송전)4.84스페인·브라질 요금·물량 증가+10% YoY
발전·통합판매(추정)6.8약 61억→68억 유로, 반올림 추정치약 +11% YoY
두 부문 합이 전사 조정 EBITDA(118.4억 유로)에 못 미치는 약 1.9억 유로는 홀딩·서비스·연결조정 부문. 발전·통합판매는 보도에서 반올림된 수치만 확인돼 근사치로 표시.

이번 반기 이야기는 지역으로 갈립니다. 이탈리아는 요금 완화 정책과 수력 자원 부족이 겹쳐 소매·발전 마진이 줄었습니다. 반면 스페인 자회사 엔데사(Endesa)는 도매 전력가격이 8% 하락(73유로/MWh)했는데도 순이익이 41% 늘었고, 중남미에서는 에넬 아메리카스(브라질·콜롬비아 등)의 상반기 EBITDA가 17% 늘고 순이익은 18% 늘었으며 칠레 법인도 EBITDA +4%·순이익 +11%를 기록했습니다. 그리드(배전망) 부문은 스페인·브라질의 물량 증가와 요금 인상 덕에 조정 EBITDA가 10% 늘며 이번에도 가장 안정적인 성장 엔진 역할을 했습니다.

전사 조정 EBITDA 추이 — 최근 5개 반기 (십억 유로)
조정 EBITDA컨센서스/추정
051024H124H225H125H226H1
전사 조정 EBITDA 추이 — 최근 5개 반기 원본 수치표
구분24H124H225H125H226H1
조정 EBITDA11.7십억 유로E10.7십억 유로E11.5십억 유로11.4십억 유로E11.8십억 유로

에넬은 반기·연간 단위로만 조정 EBITDA를 발표해 분기가 아닌 반기 기준입니다. 24H1·24H2·25H2는 연간 발표치에서 상반기를 빼거나(2025년 22.874조 원문은 22.874십억 유로) 전년 성장률(2024년 대비 +2%)로 역산한 추정치이며, 실측치는 25H1(114.68억 유로)·26H1(118.38억 유로) 둘뿐입니다.

핵심 딥다이브 — 순부채는 왜 늘었나, 투자는 어디로 갔나

순부채 추이 (십억 유로)

FY24말(추정)55.82025년 말 대비 -2.5%로 역산
FY25말57.18
26H1말61.01전기요금 완화법 영향 약 12억 유로 포함+6.7% (반기 기준)
순부채가 반기 만에 38억 유로 늘었습니다. 회사는 투자 확대·배당 지급·자사주매입 프로그램·환율 역풍을 늘어난 이유로 꼽았고, 그중 약 12억 유로는 이탈리아 전기요금 완화법(Decreto Bollette)에 따른 특별부담금·세제 효과입니다.

26년 상반기 투자(설비투자) 배분 — 총 51.4억 유로 (+13.6% YoY) (십억 유로)

그리드(배전·송전망)3.55전체의 69%
발전·기타1.59재생에너지·통합사업 등
투자의 약 70%가 그리드에 집중됐습니다 — 이베르드롤라·넥스트에라와 같은 방향, '발전회사'보다 '전력망 회사'에 가까워지는 흐름입니다. 순 설비용량은 92.1GW(+1.2% YoY)로 이 중 73%가 재생에너지.

콜·보도자료에서 확인된 증감 한눈에

증가감소단위: %
조정 EBITDA (YoY)118.38억 유로
+3.2%
영업이익(EBIT) (YoY)77.2억 유로
+7.2%
조정 순이익 (YoY)39.29억 유로
+2.8%
보고 순이익 (YoY)37.43억 유로
+9.2%
조정 EPS (YoY)0.40유로
+5.3%
그리드 조정 EBITDA (YoY)
+10%
엔데사(스페인) 순이익 (YoY)도매가격은 8% 하락했는데도
+41%
에넬 아메리카스 순이익 (YoY)
+18%
투자(설비투자) (YoY)51.4억 유로
+13.6%
순부채 (반기 기준)571.8억→610.1억 유로
+6.7%
회사 실적 발표·현지 언론 보도 종합. 순부채는 2025년 말 대비 반기 기준 증감.

현금창출과 투자 — 벌어들인 돈이 투자를 못 따라간다

에넬은 잉여현금흐름(FCF) 수치를 별도 헤드라인으로 공시하지 않고, 영업활동에서 만들어낸 자금(FFO)과 투자 규모를 따로 발표합니다.

  • 26년 상반기 경상 FFO 약 61억 유로, 같은 기간 투자(설비투자) 51.4억 유로(+13.6%) — 투자가 FFO 안에서 소화되긴 했지만 여유는 크지 않습니다.
  • 여기에 배당 지급(2025년 회계연도 최종 배당 주당 0.26유로, 7월 22일 지급)과 자사주매입(최대 10억 유로, 2월 23일~7월 31일 프로그램 진행 중), 환율 역풍, 전기요금 완화법 관련 부담(약 12억 유로)까지 겹치면서 순부채가 늘었습니다.
  • 하이브리드 영구채 신규 발행으로 자본 인정 자금 약 19.7억 유로를 조달해 부채 부담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가이던스·코멘트

  • 2026년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재확인했습니다 — 조정 EBITDA 231억~236억 유로, 조정 순이익 71억~73억 유로, 조정 EPS 0.72~0.74유로. 상반기 실적을 반영하면 EPS가 가이던스 상단인 0.74유로에 가깝게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2025년 회계연도 배당은 주당 0.49유로(+4%대)로 이미 확정돼, 1월 중간배당(0.23유로)에 이어 잔여배당 0.26유로가 이번 실적 발표 직전인 7월 22일 지급됐습니다.
  • 제프리스는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8.6유로에서 9.5유로로 10%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 근거는 이탈리아 배전사업권(DSO concession, 그룹 EBITDA의 약 20%를 차지) 연장에 대한 명확성이 생기면 자본배분 가시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이었고, 일부 보도에서는 이 사업권 이슈가 정리되면 최대 35억 유로 규모의 추가 자사주매입 가능성까지 거론됐습니다(제프리스의 전망이며 회사의 확정 계획은 아닙니다).
  • 실적 발표를 앞두고 씨티는 “탄탄한 EBITDA”, 에퀴타는 “가이던스 상단 재확인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습니다 — 실제 결과도 회사 집계 컨센서스를 웃돌았습니다(글 상단 beat/miss 박스 참조).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