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2026년 10월 28일 오전 발표·콜 기준 3분기(7~9월) 실적입니다. 이번 분기의 질문은 하나입니다. 가격 급등이 둔화될 거라는 시장의 의심을 숫자가 눌렀나. 답: 눌렀습니다. 분기 매출이 처음 100조원을 넘었고(104.6조), 영업이익률은 80%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순이익은 영업외 손실이 커서 전분기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39.8조원).
회사 숫자는 외부감사인 검토가 끝나지 않은 연결 기준 잠정치이며, 확정 분기보고서에서 바뀔 수 있습니다.
beat/miss
컨센서스는 에프앤가이드 집계의 발표 전 값입니다(매출 98.23조원은 네이버 증권 10월 26일 집계, 영업이익 76.964조원은 머니투데이 10월 19일 인용으로 단독 출처). 다른 집계도 같은 범위입니다. 딜사이트는 매출 약 98.5조·영업이익 77.2조원, CNBC는 98.34조·76.72조원을 제시했습니다. 9월 말 집계에서는 영업이익이 78.1조원까지 올라 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단위: 조원 · 막대 길이는 절대 수치 기준 (공유 스케일)
주당순이익(EPS) — 영업외 손실이 붙은 분기
주당순이익(EPS) — 최근 5분기 (원)
물량은 한 자릿수, 가격이 20%대 — 마진 80%가 나온 방식
SK하이닉스는 D램·낸드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콜에서 비트그로스(출하량 증가율)와 평균판매가격(ASP) 변동률을 구간 표현으로 밝힙니다. 이번에도 이익의 대부분은 물량이 아니라 가격에서 나왔습니다.
26Q3 D램·낸드 — 비트그로스 vs ASP (전분기 대비) (%)
- D램: 서버 DDR5 출하가 전분기보다 40% 넘게 늘었고, HBM4 본격 양산·출하가 3분기에 시작됐습니다. ASP는 범용 D램 강세와 HBM4 믹스로 전분기와 비슷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낸드: 321단 TLC 기업용 SSD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조정해 물량이 소폭 줄었는데도 ASP가 20%대 중반 올랐습니다.
- 환율: 원화 강세가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회사가 직접 언급했습니다.
매출·영업이익 추이 — 최근 5분기
원본 데이터 접기 — 매출·영업이익 추이 — 최근 5분기
| 구분 | 25Q3 | 25Q4 | 26Q1 | 26Q2 | 26Q3 |
|---|---|---|---|---|---|
| 매출 | 24.4조원 | 32.8조원 | 52.6조원 | 79.3조원 | 104.6조원 |
| 영업이익 | 11.4조원 | 19.2조원 | 37.6조원 | 60.5조원 | 83.3조원 |
분기 손익계산서(as reported)와 이번 보도자료 기준. 1년 전 24.4조원이던 분기 매출이 104.6조원이 됐고, 영업이익은 11.4조원에서 83.3조원이 됐습니다. 전사 매출만 공시해 부문별 5분기 추이는 그릴 수 없어 전사 추이로 대신합니다.
영업이익률 추이 — 최근 5분기 (%)
HBM4 전환 — 4분기에 HBM3E를 앞선다
HBM 매출 비중은 이번에도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말한 것은 세대 교체의 속도입니다.
- HBM4 본격 양산·출하가 3분기에 시작됐고, 4분기에는 출하량과 매출 양쪽에서 HBM3E를 넘어 주력 제품이 될 예정입니다.
- 증설 중인 청주 M15X는 연말에 완전 가동(full capacity)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내년 HBM 물량과 가격 협상은 주요 고객과 이미 마무리됐고, 회사는 HBM과 범용 D램의 수익성 격차가 의미 있게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 HBM4는 계획 수율을 이미 웃돌아 수율 목표를 상향했고, HBM4E 샘플은 2분기에 출하를 마쳤습니다.
“The company has finalized negotiations with major customers for next year including HBM volume and prices. These negotiations faithfully reflect the increased product value of HBM4. As a result, we expect the profitability gap between HBM and conventional DRAM to narrow meaningfully.”내년 HBM 물량과 가격 협상을 주요 고객과 마무리했습니다. 협상에는 HBM4의 높아진 제품 가치가 충실히 반영됐고, 그 결과 HBM과 범용 D램의 수익성 격차가 의미 있게 좁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격차가 좁아지는 이유는 범용 D램 가격이 크게 올라 HBM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으로 읽힙니다(회사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2분기 콜에서는 “내년 물량·가격을 논의 중”이었는데, 이번에는 “마무리”로 한 단계 넘어갔습니다. 내년 HBM 이익의 가격 불확실성이 줄어든 셈입니다. 구체적 가격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ven if it goes from 12-stack HBM4 to 8-stack HBM4E, the increase in capacity per die can offset a substantial part of the impact. Demand remains so strong that customers' volume requirement is more than double that of what we can supply today.”12단 HBM4에서 8단 HBM4E로 내려가더라도 다이당 용량 증가가 영향의 상당 부분을 상쇄합니다. 수요가 워낙 강해 고객 요구 물량은 현재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양의 두 배가 넘습니다.
스택을 줄이면 같은 용량을 만드는 데 큐브가 더 필요하고, 그래서 베이스 다이와 후공정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다는 논리입니다. 회사는 이미 공급 계획에 반영했다고 했지만, 8단 HBM4E 채택 규모와 고객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객 요구가 공급의 두 배라는 수치는 회사 주장이며 독립 확인은 없습니다.
콜에서 언급된 증감 한눈에
현금흐름 — FCF는 생략, 순현금 98.7조원
잉여현금흐름(FCF,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값)은 이번 보도자료와 콜에서 확인되지 않아 생략합니다. 회사가 밝힌 재무 건전성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금성자산 114.5조원(전분기 대비 +26.5조원), 차입금 15.8조원(-2.8조원), 순현금 98.7조원.
- 부채비율 5%(전분기 대비 -2%p).
- 2027년 설비투자는 2026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만 밝혔고,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용인 첫 공장 가동과 첨단 공정 전환, 국내외 인프라 투자가 이유입니다.
순이익이 절반 이하로 준 이유 — 영업외 손실 32.6조원
⚠ 일회성 주의
영업이익 83.3조원에서 순이익 39.8조원까지 내려가는 사이, 세전이익이 50.7조원입니다. 회사가 밝힌 영업외 순비용이 32.6조원이고, 항목으로는 환 관련 순손실 11.6조원(원화 강세)과 투자자산 평가손실 22.9조원입니다. 법인세 등을 뺀 순이익은 39조7,756억원, 순이익률 38%입니다. 컨센서스 비교 지표인 매출·영업이익은 이 항목의 영향을 받지 않아 beat/miss 판정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영업이익이 순이익의 두 배인 분기라, 이익을 순이익으로 읽으면 사업 실적을 낮춰 보게 됩니다. 평가손실 22.9조원이 어떤 자산에서 나왔는지는 회사가 이번 콜에서 풀어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주주환원 — 올해 약 100조원, 키옥시아 특별배당
주주환원은 이번 발표의 가장 큰 새 정보입니다. 8월에 밝힌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에 더해 올해 규모를 확정했습니다.
2026 회계연도 주주환원 계획 (최소 기준) (조원)
- 3분기 배당: 주당 2만원, 총 14조원. 실적 개선분 1만원에 키옥시아 투자이익 몫의 특별배당 1만원이 얹혔습니다. 키옥시아 이익의 나머지는 연말 배당에 반영합니다.
- 자사주: 이번 분기 20조원 매입, 그중 10조원 전량 소각. 분기마다 이사회가 규모를 정합니다.
- 솔리다임(Solidigm) 상장 검토 중단: 자회사 솔리다임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주가 조정을 고려해 상장 전 투자유치와 IPO 검토를 접었습니다.
“Solidigm has concluded that an IPO would not fully deliver the anticipated benefits at this time and has therefore decided to discontinue its review of potential pre-IPO and IPO options.”솔리다임은 지금 시점의 IPO가 기대한 효과를 충분히 내지 못한다고 결론짓고, 상장 전 투자유치와 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상장으로 투자 부담을 덜고 주주환원 여력을 키우려던 계획이 접혔습니다. 대신 이번 분기에 키옥시아 투자이익을 특별배당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환원 여력을 채웠습니다. 솔리다임의 설비 증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양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라는 표현 외에 구체안이 없습니다. 그 점이 남은 숙제입니다.
“We believe our share price today is undervalued, not adequately reflecting our earnings and cash flow. That is why we decided that share acquisition and cancellation would be an effective way of raising the per-share value.”우리는 현재 주가가 이익과 현금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저평가돼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배당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정하고 나머지를 자사주로 돌렸다는 설명입니다. 경영진이 주가가 싸다고 직접 말한 것은 환원의 무게가 배당보다 소각에 실린다는 신호입니다. 분기마다 주가와 현금흐름을 보고 규모를 조정한다고 했으므로, 연간 60조원 이상은 하한일 뿐 분기별 매입액은 고정이 아닙니다.
가이던스·코멘트 — 4분기와 2027년
2분기 콜의 3분기 가이던스 vs 실제 (전분기 대비 출하 증가율) (%)
- 4분기: D램 출하는 1c 나노 공정 확대와 M15X의 HBM4 증산이 겹쳐 전분기 대비 20%대 중반 증가, 낸드는 321단 비중이 국내 생산능력의 50%를 넘으면서 한 자릿수 중반 증가를 계획합니다.
- 2027년 시장: 달성 가능한 수요 증가율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D램 20%대 중반, 낸드 10%대 후반을 제시했습니다. 공급 제약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글로벌 CSP(클라우드 사업자) 설비투자는 2027년 60% 넘게 늘 것이라는 시장조사 추정도 인용했습니다.
- 장기공급계약(LTA): 핵심 고객 14곳과 체결했고(5년 단위, 일부는 기간 연장 논의 중), 2027~2028년 생산능력의 50% 이상이 LTA 물량입니다. 가격은 고객 협의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구조이고, 구매 계획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도록 선수금 같은 안전장치를 넣었습니다.
- 2027년 실적: 매출·이익 모두 “올해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The volume already secured under LTAs and the demand currently being discussed with customers, taken together, means that our DRAM and HBM volume for the next 3 years through 2029 are effectively sold out.”이미 LTA로 확보된 물량과 현재 고객과 협의 중인 수요를 합치면, 우리 D램과 HBM 물량은 2029년까지 향후 3년 치가 사실상 매진 상태입니다.
2분기 콜에서는 “10여 곳과 LTA 체결·협의 중”이었고 이번에는 14곳 체결과 50% 이상 점유라는 숫자가 붙었습니다. 다만 2029년 매진에는 아직 체결되지 않은 “협의 중” 물량이 섞여 있고, 계약 가격 구조(상한·하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발언은 시장 가격이 꺾여도 이익 바닥이 높아진다는 근거로 읽을 수 있지만 가격 하방이 완전히 막혔다는 뜻은 아닙니다.
“But more investment or more fabs does not necessarily mean more supply. For new fabs including the Yongin cluster and M17, we plan to accelerate construction of the shell structure, but clean rooms will be opened in phases.”투자와 팹이 늘어도 공급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용인 클러스터와 M17 같은 새 팹은 건물 골조 공사를 서두르되, 클린룸은 단계적으로 열겠습니다.
이 사이클의 가장 큰 반론인 과잉 투자에 대한 답입니다. 회사는 장비 반입과 양산 증설을 수요에 맞춰 조절하고, 고객의 재무 건전성과 자금 조달 능력까지 보고 투자에 반영한다고 했습니다. 이 접근이 실제로 지켜지는지는 2027년 설비투자 금액과 클린룸 가동 시점에서 확인됩니다.
“Major hyperscaler customers reported YOY growth of 30% to 80% in their cloud revenue. We are seeing more long-term contracts for large-scale enterprise AI solutions as well, while cloud order backlogs have grown twofold to fivefold YOY.”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30~80% 성장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대규모 기업용 AI 솔루션의 장기 계약도 늘고 있고,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5배로 커졌습니다.
회사가 든 근거는 고객의 실적 숫자(타사 공개 자료)와 투자 주체의 다변화(소버린 AI, 온프레미스)입니다. “일부 투자 조정이 있어도 다른 수요가 메운다”는 논리는 반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기보다 하방을 줄여 준다는 설명입니다.
특이점 보고
⚠ 특이점
관찰 1: 영업이익은 38% 늘었는데 순이익은 58% 줄었습니다. 영업외 순비용 32.6조원(환 손실 11.6조원, 투자자산 평가손실 22.9조원)이 원인으로 회사가 직접 제시한 항목입니다.
추정 원인 [확신 낮음] 투자자산 평가손실의 대상은 회사가 밝히지 않았습니다. 같은 콜에서 키옥시아 투자이익을 특별배당으로 돌려준다고 했으므로 이 평가손실이 키옥시아 지분과 무관한 다른 자산일 수 있고, 같은 지분의 분기 간 평가 변동일 수도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관찰 2: 낸드 출하는 가이던스(한 자릿수 초반 증가)와 달리 소폭 감소했습니다. 회사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찰 3: CNBC 헤드라인은 발표 후 주가가 11% 올랐다고 전했지만, 시점(콜 종료 전후)과 거래 기준(원화 현물 대 미국 예탁증서)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주가 반응 방향을 단정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