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웨스턴디지털(WDC)은 2026년 10월 22일 2027 회계연도 1분기(7~9월, 10월 2일 결산)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분기의 질문은 “매출 가속을 만든 것이 출하량인가 단가인가”였고, 답은 단가입니다. 출하량(엑사바이트)은 전년보다 22% 늘었는데 테라바이트당 평균 판매가격이 28% 올랐고, 두 숫자가 곱해져 매출 +55%가 됐습니다. 직전 분기에는 출하량 +22%에 단가 상승이 10%대 후반이었으므로, 가속분은 전부 가격에서 나왔습니다.
beat/miss
컨센서스는 야후 파이낸스(LSEG 집계) 발표 전 스냅샷입니다(애널리스트 20명, 매출 41.45억 달러·EPS 4.096달러). 실제치는 SEC 8-K 보도자료의 매출 43.81억 달러, 비GAAP 희석 EPS 4.64달러입니다.
단위: 십억 달러 · 막대 길이는 절대 수치 기준 (공유 스케일)
매출은 컨센서스를 5.7%, EPS는 13.3% 웃돌았습니다. 영업비용은 매출의 약 9%(3.91억 달러)로 묶였고, 늘어난 매출총이익이 거의 그대로 영업이익이 됐습니다.
EPS — 5분기 만에 2.6배가 됐다
비GAAP 희석 EPS — 최근 5분기 (달러)
GAAP 희석 EPS는 4.63달러로 비GAAP와 1센트 차이입니다. 직전 분기에는 샌디스크 지분 평가이익 20.5억 달러가 GAAP 순이익을 부풀렸지만, 이번 분기에는 그런 항목이 없습니다.
GAAP 세율은 12.7%, 비GAAP 세율은 17%로 갈립니다. 비GAAP 쪽이 세금을 1.05억 달러 더 낸 것으로 계산돼 두 순이익이 17.79억 달러로 같아졌습니다.
컨센서스 비교 지표가 일회성에 흔들린 분기가 아니어서 조정 실적(adjActual)은 쓰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드가 88%, 증가율은 PC용이 두 배로 더 빨랐다
웨스턴디지털은 낸드(샌디스크)를 분사한 뒤 HDD 한 사업만 남았습니다. 매출은 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러·데이터센터), 클라이언트(PC·OEM), 소비자(개인용 외장 저장장치) 셋으로 공시됩니다. 이 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총매출에서 나머지 두 부문을 뺀 약 38.7억 달러이며, CFO가 말한 39억 달러(88%)와 맞습니다.
- 클라우드88%
- 클라이언트(PC·OEM)7%
- 소비자4%
26Q3(회계 2027년 1분기) 매출 43.81억 달러 기준. 클라우드는 총매출에서 클라이언트·소비자를 뺀 값이고, 각 부문 YoY는 부문별 분기 시계열과의 비교입니다.
원본 데이터 접기 — 클라우드 매출 — 최근 5분기
| 구분 | 25Q3 | 25Q4 | 26Q1 | 26Q2 | 26Q3 |
|---|---|---|---|---|---|
| 클라우드 | 2.51십억 달러 | 2.67십억 달러 | 2.97십억 달러 | 3.33십억 달러 | 3.87십억 달러 |
원본 데이터 접기 — 클라이언트·소비자 매출 — 최근 5분기
| 구분 | 25Q3 | 25Q4 | 26Q1 | 26Q2 | 26Q3 |
|---|---|---|---|---|---|
| 클라이언트 | 0.15십억 달러 | 0.18십억 달러 | 0.18십억 달러 | 0.23십억 달러 | 0.32십억 달러 |
| 소비자 | 0.16십억 달러 | 0.17십억 달러 | 0.19십억 달러 | 0.19십억 달러 | 0.19십억 달러 |
Fiscal.ai 공시 기준 분기 시계열이며 26Q3 클라우드는 위 계산값입니다.
클라우드는 매출의 거의 전부이고 이번 분기 증가분(약 13.6억 달러, 전년 대비 +54%) 가운데 대부분을 만들었습니다. 클라이언트 +119%에 대해 CFO는 단가 강세가 니어라인과 비니어라인, 클라이언트·소비자에 두루 나타났다고만 답했고 물량과 단가의 몫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매출 +55%의 분해 — 출하량 22%에 단가 28%
물량은 직전 분기에도 +22%였으므로 변한 것은 가격입니다. 매출총이익률이 이 가격 효과를 그대로 받았습니다.
비GAAP 매출총이익률 — 최근 5분기 (%)
“Year-over-year growth in average price per terabyte further increased to 28% versus the high teens we reported in the prior quarter.”테라바이트당 평균 판매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직전 분기에 보고한 10%대 후반에서 28%로 더 높아졌습니다.
8월 콜에서는 “10%대 후반”이라고 했고, 이번에 28%로 올라섰습니다. 단가 상승 속도가 한 분기 만에 약 10%p 빨라진 것이고, 출하량이 22%에 머문 상태에서 이 차이가 매출 성장률을 44%에서 55%로 끌어올렸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54.4%에서 58.1%로 오른 이유도 같습니다.
단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에 대한 답이 이번 콜의 핵심이었습니다.
“I would assume eventually that is going to slow down a little bit. But for the next 3, 4 quarters, there's definitely further room to expand our ASP per terabyte year-over-year growth.”결국에는 다소 둔화되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앞으로 서너 분기 동안은 테라바이트당 판매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더 커질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단가 상승률이 정점에 가까운지 아닌지에 대한 직접 답변입니다. 경영진은 “둔화는 오겠지만 서너 분기 뒤”라고 했고, 근거로 만료되는 장기공급계약(LTA)의 재가격 책정과 계약 밖 물량의 현물 가격을 들었습니다. 계약 가격이 정해지는 시점이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있다는 뜻이어서, 이 발언은 다음 분기 51억 달러 가이던스를 설명하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해석하면 서너 분기 뒤에는 증가율이 꺾인다는 시점을 회사가 스스로 열어 둔 것입니다.
비용 쪽은 일부 역풍을 인정했습니다.
“As most of you know, we use some DRAM and some NAND inside our hard disk drives. And the whole supply chain really operates in a very tight environment. And so we are seeing some of those input cost increases.”아시다시피 우리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안에 DRAM과 NAND를 일부 씁니다. 공급망 전체가 매우 빠듯한 상태이고, 그래서 일부 투입 원가 상승을 겪고 있습니다.
8월 콜에서 CFO는 테라바이트당 원가가 전년 대비 약 8% 내렸다고 했으므로, 이번 4~5%(질문자 수치)는 하락 폭이 줄어든 것입니다. 장기 목표는 연 10% 인하이고, 단기에는 “10% 미만 인하”가 이어진다고 CFO가 직접 말했습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HDD 원가에도 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흐름: 메모리 슈퍼사이클). 다만 단가가 원가 상승을 압도해 마진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공급 경쟁 질문 — 도시바의 증설과 헤드·미디어
Q&A에서 가장 큰 화제는 경쟁사 증설이었습니다. 10월 2일 닛케이가 도시바가 약 600억 엔을 들여 필리핀 공장의 데이터센터용 HDD 생산능력을 2027 회계연도까지 두 배로 늘리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도시바 공식 확인 없음, 같은 날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뉴스 분석 참고).
“And I think the unique differentiation that we have with our own head and media development the drive integration capability that we have gives us that confidence to be able to meet that growth trajectory through areal density and therefore remain committed to not investing in any incremental unit capacity.”우리가 헤드와 미디어를 직접 개발하고 드라이브로 통합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면적 밀도를 통해 성장 경로를 맞출 수 있다고 확신하며 따라서 드라이브 대수를 늘리는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합니다.
CEO는 도시바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고 “수직 통합이 안 된 업체는 대수를 늘려 점유율을 지키려 할 수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웨스턴디지털 자신은 대수를 늘리지 않고 용량이 큰 드라이브로 수요를 맞춥니다. 같은 취지로 Ben Reitzes(Melius)가 점유율 10%에서 30%로 가려면 미디어·헤드가 충분한가를 묻자, CEO는 그 부품을 대규모로 만들 능력이 병목이라는 답을 했습니다. 도시바가 자체 미디어와 헤드를 만들지 않는다는 Citi 의견(스톡트윗츠 보도 기준)과 같은 방향입니다.
헤드 투자 얘기도 함께 나왔습니다. CFO는 향후 5년 평균 설비투자를 매출의 4~6%로 두되, 앞으로 2년은 이 범위를 “약간 웃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분기 설비투자는 2.27억 달러(매출의 5.2%)로 직전 분기 1.08억 달러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회사는 용도를 헤드·미디어와 공장 자동화로 한정하고 “단위 생산능력 확대에는 쓰지 않는다”고 못 박았습니다. HAMR 헤드는 공정 단계가 많아 같은 대수를 만들려면 설비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if you take our top 7 customers as an example, we have good visibility up to 2030, 2031 for across all 7.”상위 7개 고객만 봐도, 일곱 곳 모두에 대해 2030년, 2031년까지 상당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수요 가시성이 5년 안팎 앞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숫자를 계약 확정 물량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CFO는 다른 답변에서 장기공급계약에 기본 물량과 추가 물량이 있고, 먼 미래일수록 계약이 가격을 고정하는 비중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시성은 물량 계획이지 가격 보장이 아니라는 구분이 중요합니다.
“But we don't see that being in any way a major hiccup if there is a bit of a slowdown in the NeoCloud segment.”네오클라우드 부문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든 큰 차질이 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CEO는 수요의 네 축(기존 클라우드 성장, 모델 훈련, 추론·에이전트 AI, 피지컬 AI)을 들어 한 축이 약해져도 나머지가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네오클라우드 비중은 숫자로 밝히지 않았고, 거래 상대를 “재무가 튼튼하고 최종 고객이 좋은 곳” 위주로 고른다는 말만 했습니다. 비중을 말하지 않은 것은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부분입니다(원문에 수치 없음).
출하량 가속은 하반기 이후 — 현재가 바닥이라는 발언
물량이 22%에 머문 데 대한 답은 제품 전환 일정이었습니다. 이 분기는 32TB급 ePMR에서 40TB급 ePMR로 넘어가는 사이이고, 그다음이 HAMR입니다. 일정은 CEO 발언 기준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So we only guide in one quarter at a time, but you're thinking about it in the right direction.”우리는 한 분기씩만 가이던스를 드립니다. 그러나 방향은 맞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수치를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취지로 CEO는 Wamsi Mohan(BofA)에게 “이번 분기가 출하량 증가율의 바닥”이라고 말했고, 회사는 앞으로 6~8분기에 걸쳐 출하량 성장이 빨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 목표는 25%+(니어라인 연평균)이며 CFO는 지금은 제품 전환기라 25% 약간 아래이지만 곧 넘어선다고 했습니다. 다만 “방향이 맞다”는 말은 정확한 증가율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현금흐름 — 잉여현금흐름 13.8억 달러, 설비투자는 두 배
잉여현금흐름(FCF) — 최근 5분기 (십억 달러)
FCF는 전분기보다 7%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17%)보다 느립니다. 설비투자가 전분기 1.08억 달러에서 2.27억 달러로 늘어난 탓입니다. 앞으로 2년은 이 비중이 4~6% 범위를 약간 웃돌 것이라고 CFO가 이미 말했습니다.
가이던스 — 지난 분기 제시치를 모두 넘었다
8월 콜에서 회사가 이번 분기에 제시한 가이던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매출 41억 달러 ±1억 달러
- 비GAAP 매출총이익률 55~56%
- 영업비용 3.9억~4.0억 달러
- 비GAAP EPS 4.00달러 ±0.15달러
실제는 영업비용을 제외한 세 지표가 상단을 넘었고, 영업비용(3.91억 달러)은 범위 안이었습니다.
26Q3 매출 — 지난 분기 제시 가이던스 대비 (십억 달러)
26Q3 비GAAP EPS — 지난 분기 제시 가이던스 대비 (달러)
26Q3 비GAAP 매출총이익률 — 지난 분기 제시 가이던스 대비 (%)
다음 분기(26Q4, 회계 2027년 2분기, 10~12월) 가이던스는 비GAAP 기준입니다.
- 매출 51억 달러 ±1억 달러(YoY +66~72%)
- 매출총이익률 60~61%, 영업비용 4.0억~4.1억 달러
- 세율 약 17%, 이자·기타 비용 약 1,500만 달러, 주식 수 약 3.8억 주
- EPS 5.80달러 ±0.20달러
영업비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제품 인증 활동 관련 프로젝트 비용이라고 CFO가 밝혔습니다. 이번 분기 증분 매출총이익률은 80%대였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내포하는 증분 마진은 약 75%입니다. 분석가 CJ Muse(Cantor)도 같은 숫자를 짚었습니다.
매출 — 이번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중간값) (십억 달러)
지난 분기 글의 관전 포인트를 이번 숫자로 확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출총이익률 54.4% 유지·상승 — 58.1%로 실현됐습니다.
- 출하량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지 — 이번 분기 전체 출하량은 +22%로 가속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글의 넬라인 +34%는 보도 기준 수치라 이번 전체 수치와 직접 비교할 수 없습니다.
- 가이던스(매출 40억~42억 달러, EPS 3.85~4.15달러) 상회 — 43.8억 달러, 4.64달러로 모두 넘었습니다.
Q&A에서 눈에 띈 것
경영진 발언은 위 절에 CallQuote로 나눠 실었습니다. 인용하지 않은 답변 중 투자 판단에 걸리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객 폭 — CEO는 AI 프런티어 랩, 네오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OEM에서도 수요가 나온다고 했습니다(CJ Muse(Cantor) 질문에 대한 답변). 장기공급계약의 기간·선수금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 조건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 고대역폭 드라이브(HBD) — 여러 고객에게 샘플을 보내고 있고 AI 추론의 KV 캐시 같은 용도로 반응이 좋지만 가격 구조는 아직 짜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차별화 요소가 되는 시점은 2027년 하반기 이후로 봤습니다.
- HAMR 가격 — Krish Sankar(TD Cowen)의 질문에 CEO는 HAMR 제품을 ePMR보다 싸게 팔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테라바이트당 가격으로 책정하므로 HAMR 전환 때 가격 할인은 없다는 뜻입니다.
- 외부 헤드 조달 — Jim Schneider(Goldman)의 질문에 CEO는 저용량 제품에는 일부 외부 헤드를 쓰고 최신 대용량 제품은 전부 자체 헤드라고 답했습니다.
- 피지컬 AI — Asiya Merchant(Citi)의 질문에 자율주행·로보틱스 고객 수요가 아시아에서 나오고 있다고만 했고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주주환원
- 배당 — 분기 배당을 주당 0.15달러에서 0.175달러로 17% 올렸습니다. 12월 4일 기준 주주에게 12월 17일 지급합니다.
- 자사주 매입 — 이번 분기 10.01억 달러를 매입했고, 지급한 배당 0.56억 달러까지 합쳐 FCF(13.77억 달러)의 약 77%를 돌려줬습니다. 새 매입 한도 발표는 이번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재무구조 — CFO는 2028년 만기 전환사채를 “상당 부분 줄였다”고 밝혔고 분기 말 순현금은 약 5억 달러입니다. 현금흐름표에는 전환사채 관련 거래 정산으로 5.70억 달러가 나갔고 부채 순조달은 3.00억 달러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콜 종료 후 시간외 주가 반응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반응이 확인되면 이 절에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