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

리서치 / 금융 이벤트

금융 이벤트

한국 8월 소비자물가 3.1%↑ — 통신비 기저효과, 근원물가는 3년 3개월 만에 최고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보상에 따른 통신요금 50% 감면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커서, 이를 제거하면 실제 물가는 2.5% 수준입니다. 다만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4%로 2023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중동 정세 악화發 유가·금리 급등으로 3.99% 급락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2026년 9월 2일 아침 8시(한국시간) 국가데이터처(통계청)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1% 올라, 7월(2.8%)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습니다.

지표8월 실제비교
소비자물가지수(2020=100)120.05전월 대비 +0.2%
전년동월 대비+3.1%4월 2.6%→5월 3.1%→6월 3.2%→7월 2.8%→8월 3.1%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전년비)+3.4%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전년비)+3.1%7월(2.5%)보다 0.6%p↑, 2023년 12월(3.1%)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
생활물가지수(전년비)+3.2%—

이번 발표는 컨센서스 서프라이즈로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미 지난 8월 4일 “8월 물가가 7월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사전에 예고한 대로 나온 결과이기 때문입니다(근거는 아래 통신비 기저효과 항목). 다만 일부 매체(Investing.com)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전했는데, 구체적인 컨센서스 수치를 2곳 이상 독립 출처로 교차 확인하지 못해 이 글에는 별도 beat/miss 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 다시 3%대로 튀었나 — 통신비 기저효과가 거의 전부

8월 소비자물가 — 기여 요인별 전년동월 대비 (%)

헤드라인 CPI (발표치)3.1통신비 기저효과 포함
통신비 기저효과 제외 시2.5한은·언론 공통 추정
통신 물가(YoY)16.6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지난해 8월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보상으로 전체 가입자 통신요금을 50% 감면했던 효과가 1년이 지나 사라지면서, 통신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6.6% 뛰었습니다(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 이 기저효과 하나가 헤드라인 CPI를 약 0.58%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이를 빼면 실질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물가가 전년비 +3.7%로 헤드라인을 웃돌았고, 전기·가스·수도는 +0.4%(상수도료 +2.5%·도시가스 +0.3%·지역난방비는 -0.2%로 유일하게 내림)였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비 -6.7%로 2021년 10월(-7.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0%(신선채소 +12.5%)로 반등하는 중입니다 — 즉 지난해 폭염으로 급등했던 기저가 워낙 높아 전년비로는 여전히 크게 낮아 보이지만, 최근 흐름 자체는 다시 오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5개월 추이 — 근원물가가 헤드라인보다 가파르게 꺾어 올랐다

헤드라인 CPI vs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전년동월 대비 — 최근 5개월 (%)
헤드라인 CPI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0%1%2%3%26.0426.0526.0626.0726.083.1%3.4%0%1%2%3%26.0426.0626.083.1%3.4%
원본 데이터 펼쳐보기원본 데이터 접기 — 헤드라인 CPI vs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전년동월 대비 — 최근 5개월
헤드라인 CPI vs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전년동월 대비 — 최근 5개월 원본 수치표
구분26.0426.0526.0626.0726.08
헤드라인 CPI2.6%%3.1%%3.2%%2.8%%3.1%%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2.2%%2.5%%2.5%%2.6%%3.4%%

국가데이터처 월별 발표 기준(근원물가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헤드라인은 4~6월 중동 정세發 유가 충격으로 출렁인 뒤 7월 일시 둔화·8월 재상승한 반면, 근원물가는 4월 2.2%에서 8월 3.4%까지 다섯 달 연속 완만하게 우상향했습니다 — 8월의 급등폭(+0.8%p)만 통신비 기저효과로 설명되고, 그 이전까지의 완만한 상승은 기저효과와 무관한 흐름입니다.

근원물가가 헤드라인보다 중요한 이유는, 헤드라인은 유가·통신비 같은 일회성·정책성 요인에 크게 출렁이는 반면 근원물가는 경기 전반의 물가 압력을 더 꾸준히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근원물가가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은, 통신비 기저효과를 걷어내고 봐도 물가의 기조적 상승 압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시장 반응 — 다만 이날 코스피 급락은 CPI가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이다

이날 한국 금융시장은 CPI 발표 자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움직였는데, 그 원인은 물가지표가 아니라 같은 날 벌어진 중동 정세 악화였습니다. 미 중부사령부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 타격과 이란의 보복으로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에 근접하는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일제히 튀어 올랐습니다.

  • 코스피: 전 거래일보다 273.08포인트(3.99%) 급락한 6,562.72로 마감(외국인 1조9,093억원·기관 2조4,330억원 순매도).
  • 국고채 금리: 3년물이 5.2bp 오른 연 3.930%, 10년물이 4.7bp 오른 연 4.418%(7월 24일 이후 최고)로 동반 상승 —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 원/달러 환율: 1,368.7원으로 전일보다 1.7원 내려(원화 소폭 강세)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CPI 발표 자체는 사전에 예고된 통신비 기저효과대로 나온 결과라 시장을 놀라게 할 요인이 아니었고, 코스피 급락·금리 급등은 별도로 벌어진 중동發 유가 충격이 주된 원인이라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두 사건이 같은 날 겹치며 “물가 재상승 + 유가발 금리 상승”이라는 조합이 형성된 것은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 함께 영향을 줄 변수입니다.

한국은행 반응 — “9월엔 낮아지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는 계속”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번 발표에 대해 “9월에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낮아지겠지만,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보도 기준 인용).

커버 기업과의 연결

  • KB금융, 신한지주: 근원물가가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것은 한국은행의 10월 22일 금통위 결정에서 인하 카드의 여지를 좁히는 방향입니다. 기준금리가 더 오래 높게 유지될수록 은행의 순이자마진에는 우호적입니다.
  • 한국전력: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상수도료·도시가스 중심으로 소폭 올랐지만(+0.4%), 지역난방비는 오히려 내렸습니다(-0.2%) — 이번 발표만으로 한전의 판매단가·원가 회수 여건에 뚜렷한 변화가 있다고 보긴 이릅니다.
  • 현대차: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완성차 업체의 원가(물류·소재)에도,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에도 부담 요인입니다. 다음 달 자동차 수출 회복 여부(8월 -29.8%의 파업발 기저효과 해소)와 함께 지켜볼 변수입니다.

출처 · 확인 범위

원문·보도 요약·미확인 내용의 구분은 각 출처와 본문의 유보 사항에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