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벤트 / 어닝콜
IBM 26년 2분기 어닝콜 — 소프트웨어는 성장, 메인프레임 부진에 발목
매출 172억 달러(YoY +1%)로 성장 둔화, 인프라 부문 매출이 Z 메인프레임 부진으로 7% 감소. 소프트웨어(+5%)가 버텼지만 매출이 컨센서스를 밑돌고 연간 가이던스가 하향되며 주가가 하락한 분기를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기
2026년 7월 22일 발표된 IBM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핵심입니다.
beat/miss
컨센서스는 발표 전 보도 기준(집계 원문 미대조)입니다.
단위: 십억 달러 · 막대 길이는 절대 수치 기준 (공유 스케일)
EPS와 현금흐름 — 배당주의 성적표는 FCF
희석 EPS (달러)
소프트웨어 부문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을 이어갔지만, Z 메인프레임 판매 부진이 인프라 부문 전체를 끌어내리며 매출 성장률이 1%까지 내려앉았습니다. GAAP 세전이익도 5% 줄었습니다.
콜에서 언급된 증감 한눈에
가이던스 — “5% 이상”에서 “4~5%“로, 1%p를 깎았다
-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가 환율 고정 기준 종전 “5% 이상”에서 4~5%로 내려갔습니다. 약 1%p 하향입니다. 2분기 매출(171.6억 달러)이 컨센서스(178.6억 달러)를 7억 달러 밑돌았고, EPS도 조정 기준 2.93달러로 컨센서스 3.01달러를 하회했습니다.
- 부문별 연간 전망은 엇갈립니다. **소프트웨어는 6~8%**로 조정됐고, 인프라는 한 자릿수 초중반 감소 전망에서 한 자릿수 초반 증가로 오히려 상향됐습니다 — Z17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게 간다는 판단입니다. 컨설팅은 한 자릿수 초중반 성장으로 가속을 예상했습니다.
- 연간 잉여현금흐름(FCF, 벌어서 쓰고 남은 현금)은 전년 대비 약 10억 달러 증가 목표를 그대로 유지. 영업 세전이익률은 연간 100bp(1%p) 개선을 목표로 하며, 이는 매출 부진을 생산성 개선으로 상쇄하겠다는 뜻입니다.
- 연간 영업 기준 세율은 10%대 중반, 3분기에는 환율에서 1.5%p의 역풍을 예상했습니다.
- CEO 아빈드 크리슈나는 하향의 이유를 실행력 문제로 돌렸습니다 — “지금의 포트폴리오와 앞에 놓인 기회를 보면 결국 실행의 문제이고, 2분기에 우리가 부족했던 지점이 바로 거기”라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안을 열어보면 — 레드햇이 끌고, 트랜잭션이 깎았다
소프트웨어 +5%라는 한 줄 뒤에는 정반대로 움직인 네 개의 사업이 있습니다.
트랜잭션 처리 -9%가 이번 분기 소프트웨어의 숨은 구멍입니다. 이 사업은 메인프레임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라 하드웨어 판매와 한 몸으로 움직이는데, Z 메인프레임 -42%가 소프트웨어 부문까지 끌고 내려온 셈입니다. 하드웨어 사이클의 영향이 회사가 강조하는 고마진 축에도 닿아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생성형 AI와 Z17 — 두 개의 수주 이야기
- 생성형 AI: 이번 분기 컨설팅 신규 수주의 약 50%가 생성형 AI 관련이었고, 수주잔고(백로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었습니다. 고객이 시범 도입 단계에서 전사 적용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컨설팅 신규 수주는 6% 늘어 두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매출은 사실상 보합(회사 발표 +1%)에 그쳤습니다 — 수주가 매출로 바뀌는 데 시차가 있는 구조입니다.
- Z17 사이클: 매출 -42%라는 숫자와 달리, 회사는 Z17이 직전 모델 Z16 대비 프로그램 누적 130%에 가까운 실적으로 역대 최고의 교체 주기를 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Z16보다 매출이 10억 달러 많고, 여기에 딸린 소프트웨어 매출은 30억 달러 이상 많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분기 -42%는 출시 후 다섯 번째 분기라는 계절성의 결과라는 것이 회사의 해명입니다.
- 메인프레임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치도 나왔습니다 — 전 세계 거래를 금액 기준으로 70% 처리하고, 1억 4,000만 MIPS(처리 성능 단위)가 가동 중이며, 설치된 성능의 85%가 유지되거나 늘고 있고, Z17 고객의 약 절반이 AI 가속기(스파이어)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양자컴퓨팅: 향후 5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R&D·설비·생산·인수·생태계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초의 순수 양자 파운드리 설립 의향서도 발표했으며(칩스법 지원 10억 달러 + IBM 자체 10억 달러), 2029년 대규모 오류내성 양자컴퓨터 ‘스탈링’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문별 흐름 — 소프트웨어가 벌고, 메인프레임이 깎아먹다
| 구분 | 25Q2 | 25Q3 | 25Q4 | 26Q1 | 26Q2 |
|---|---|---|---|---|---|
| 소프트웨어 | 7.4십억 달러 | 7.2십억 달러 | 9.0십억 달러 | 7.1십억 달러 | 7.8십억 달러 |
| 컨설팅 | 5.3십억 달러 | 5.3십억 달러 | 5.3십억 달러 | 5.3십억 달러 | 5.3십억 달러 |
| 인프라 | 4.1십억 달러 | 3.6십억 달러 | 5.1십억 달러 | 3.3십억 달러 | 3.8십억 달러 |
각 분기 IBM 실적 발표 기준 (25Q2는 26Q2 발표의 증감률로 역산). 소프트웨어의 4분기 솟음은 연말 계약 갱신 계절성, 인프라의 출렁임은 z 메인프레임 신제품 주기입니다.
26Q2 부문별 매출 상세 (십억 달러)
현금흐름 — 배당주의 성적표는 FCF
FCF(잉여현금흐름) — 분기 기준 (십억 달러)
주주환원 — 31년 연속 인상, 상반기 배당만 32억 달러
IBM을 배당주로 보는 투자자에게는 이 대목이 실적보다 중요합니다.
- 분기 배당은 주당 1.69달러입니다. 올해 4월 1.68달러에서 1센트 올리며 31년 연속 배당 인상을 이어갔습니다. 인상 폭 자체는 0.6%로 상징적인 수준입니다 — 배당을 늘리는 회사라는 지위는 지키되, 현금은 투자 쪽에 남겨두는 선택으로 보입니다(추정).
- 배당 지급은 상반기 누적 32억 달러입니다. 같은 기간 FCF가 48억 달러이므로 벌어들인 현금의 약 3분의 2를 배당으로 내보낸 셈입니다. IBM이 FCF 가이던스를 매출 가이던스보다 완강하게 지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배당을 감당하려면 FCF가 먼저 지켜져야 합니다.
- IBM은 1916년 이후 분기 배당을 거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대규모로 집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콜에서도 관련 언급이 없었습니다.
Q&A에서 눈에 띈 것 — “미뤄진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시장의 관심은 매출 미스가 일시적인지에 쏠렸습니다.
- 수요가 미뤄진 건가, 사라진 건가(에버코어) — 크리슈나는 성사되지 않은 계약 대부분이 대형 고객의 대규모 설비투자 건이었고, 이후 3주 만에 그중 3분의 1이 이미 체결됐다고 답했습니다. 통상 6개월에 걸쳐 3분의 2~4분의 3이 성사되는 패턴이라며 “파괴가 아니라 이연”이라고 정리했습니다.
- 그런데 왜 가이던스를 깎았나(제프리스) — CFO 짐 카바노는 가이던스 하단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의 닻”이고 상단은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에 근접하는 시나리오라며, 과거 성사율에서 할인을 적용해 보수적으로 잡은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 소프트웨어 두 자릿수 성장 목표는 유효한가(멜리우스) — 크리슈나는 “장기 두 자릿수 성장에 완전한 확신이 있다”며, 매출의 80%가 이미 연금 성격의 반복 매출이고 그 부분이 10%에 근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 데이터 부문이 왜 기대에 못 미쳤나(모건스탠리) — 미스의 50~60%는 트랜잭션 처리 소프트웨어, 나머지는 데이터라며, 고객이 예산을 컨플루언트 등 우선순위 높은 항목으로 재배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오픈소스 보안 기회의 크기는(RBC) — “수십억 달러 규모, 50억이든 100억이든 150억이든 그 범위”라고 답하며 출시 첫 2주 만에 7,500개가 넘는 오픈소스 보안 패치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진과 생산성 — 매출이 빠졌는데 이익률은 올랐다
- 영업 세전이익률은 매출 부진에도 30bp 개선됐습니다. 부문별 이익률은 컨설팅 +160bp, 소프트웨어 +110bp로 오른 반면 인프라는 -150bp로 떨어졌습니다.
- 회사는 “생산성 개선이 계획보다 앞서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의 AI·자동화 적용, 영업·마케팅 효율화, 외부 지출 축소, 공급망 최적화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연간 100bp 마진 개선 목표를 지탱하는 축입니다.
같은 분기, 다른 회사들과 견주면
-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전환이라는 서사를 공유하는 SAP 2분기는 클라우드 매출 +22%, 클라우드 백로그 +27%로 전환 속도가 확연히 빠릅니다. IBM의 소프트웨어 +5%(반복 매출 비중 80%)와 견주면, 둘 다 “옛 사업이 줄고 새 사업이 크는” 구조지만 새 사업의 성장 기울기가 다릅니다.
- AI 수요의 온도차도 대비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43%에 수주잔고 6,780억 달러(+84%)로 AI 인프라 수요를 매출로 직접 받아내고 있는 반면, IBM의 AI는 컨설팅 수주잔고의 30%라는 형태로 몇 분기 뒤에 매출이 되는 구조입니다. 같은 AI 사이클에서 인프라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가 돈을 버는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