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도어대시가 인스타카트를 주당 65달러, 지분가치 약 1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0월 29일 미국 장 시작 전에 낸 8-K 별첨 보도자료가 원출처이고, 같은 날 도어대시는 3분기 실적도 함께 발표했습니다(원래 장 마감 후 예정이던 실적 발표를 당일 아침으로 옮겼습니다). 앞서 10월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협상 중이라고 먼저 보도했고, 우버와의 협상은 더 이어지지 않는다고 전해졌습니다.
조건은 이렇습니다. 인스타카트 주주는 현금 65달러, 도어대시 주식 0.3372주, 현금 48.75달러와 주식 0.0843주 중 하나를 고르며, 주식 비중은 전체 대금의 25%로 제한됩니다. 현금은 보유 현금과 부채로 마련하고 JP모건이 364일짜리 브리지론(만기 1년 미만의 임시 대출) 약정을 냈습니다. 종료 예상 시점은 2027년 말에서 2028년 상반기이며, 조건은 인스타카트 주주 승인, 미국 하트스콧로디노(HSR) 반독점 대기기간 종료, 캐나다·이스라엘 경쟁법 승인입니다. 인스타카트 지분 약 19%가 찬성을 약속했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합병계약(8-K 별첨)에는 해지 수수료가 있습니다. 반독점 등으로 무산되면 도어대시가 인스타카트에 12.5억 달러, 인스타카트 쪽 사유로 해지되면 인스타카트가 도어대시에 6.5억 달러를 냅니다. 종결 기한은 2027년 10월 28일이고 최대 2028년 10월 28일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HSR 신고는 20영업일 안에 합니다. 도어대시는 합병 뒤 여러 해에 걸쳐 연 5억 달러 이상의 시너지(투자 차감 후)를 낼 길이 있다고 밝혔고, 첫해에는 시너지 전액 이상을 재투자합니다.
CNBC 보도와 캐나다 경쟁국이 이 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는 원문을 열지 못해 검색 요약으로만 확인했습니다.
왜 이 소식이 중요한가
이 거래의 값은 합병으로 얼마를 더 버느냐보다, 규제 당국이 식료품 배달 두 곳의 결합을 허락하느냐가 먼저 정합니다. 종료까지 14개월에서 20개월이 걸리는 거래라 그동안 가격은 심사 결과에 대한 시장의 확률로 움직입니다. 도어대시는 2021년에도 인스타카트 인수를 타진했다가 가격과 반독점 우려로 접었다고 Semafor는 전합니다. 이번에는 현 행정부의 합병 심사가 느슨하다는 전망이 깔려 있지만, Semafor는 다음 달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창이 닫히거나 바뀔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 심사 통과 쪽 — 도어대시는 음식 배달이 주력이고 식료품은 후발인데, 식료품 배달에는 아마존과 월마트라는 더 큰 상대가 있어 시장 지배라고 보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회사 스스로 지역 상점이 대형 유통사와 겨루게 돕는 딜이라고 설명합니다. 현 행정부의 느슨한 기조도 유리합니다.
- 심사 지연·차단 쪽 — 인스타카트는 식료품 중개 앱 가운데 가장 큰 독립 사업자이고, 도어대시와 직접 겹치는 경쟁자를 하나 없앱니다. 종료 시점이 정권과 의회 구도가 바뀔 수 있는 2027년 이후입니다.
숫자로 본 연결고리
인스타카트 수치는 3분기 실적(회사 보도자료), 도어대시 수치는 같은 날 8-K 별첨입니다. 정의가 달라(도어대시 마켓플레이스 GOV, 인스타카트 GTV) 합산은 규모 가늠용입니다.
인수가
170억 달러
주당 65달러, 10/22 종가 대비 +26%
현금 소요(추정)
128억 달러 이상
대금의 최소 75%, 도어대시 최근 12개월 FCF의 약 5.8배
인스타카트 GTV
105.3억 달러
26Q3, +15% YoY, 도어대시 GOV 339억의 약 31%
10/30 종가 인스타카트
56.45달러
인수가 대비 약 13% 할인
- 크기 — 인스타카트 3분기 매출 10.95억 달러(+17%)는 도어대시 매출 46억 달러의 약 24%입니다. 광고·기타 매출은 3.31억 달러(+23%)로, 2분기 증가율 16%에서 빨라졌습니다. 3분기 매출을 4배한 연환산 43.8억 달러로 보면 170억 달러는 매출의 약 3.9배, 순이익 1.47억 달러 연환산(5.9억 달러) 대비 약 29배입니다(추정, 단순 계산).
- 누가 얼마를 내나 — 주식 비중 상한 25%라면 신규 발행은 최대 약 42.5억 달러로 도어대시 시가총액(10월 27일 약 730억 달러) 대비 6% 안팎입니다. 주식 쪽 희석은 작고 부담은 부채로 갑니다. 도어대시는 투자적격 신용등급 유지를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 시장이 매긴 확률 — 10월 30일 종가 56.45달러에서 65달러까지 15.1%(8.55달러÷56.45달러)가 남습니다. 종료까지 12개월에서 24개월이면 연환산 약 7%에서 14% 수준이라, 시장이 심사 실패 가능성을 상당히 반영한 가격입니다(추정, 단순 계산).
- 시너지 — 연 5억 달러 이상은 인수가의 약 3%입니다. 첫해에는 모두 재투자해 이익으로 잡히지 않으므로 이득이 보이는 건 합병 2년차부터입니다.
경쟁사 쪽은 우리 어닝콜 글과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 우버 — 2분기 콜에서 딜리버리는 총예약 274.6억 달러로 가장 빠르게(+26%) 크는 부문이었습니다. 우버는 7월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를 약 150억 달러에 사기로 했다고 보도됐으니, 해외 음식 배달에서 규모를 산 뒤 미국 식료품 앱은 도어대시에 넘어간 구도입니다(인스타카트와의 접촉 중단도 보도 기준).
- 아마존 — 2분기 콜은 식료품 총거래액 1,500억 달러 이상, 아마존 나우 250개 도시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합병 명분이 대형 유통사와의 경쟁이라는 점과 맞물리지만, 아마존 수치는 식료품 전체이고 합병사 수치는 음식 배달 포함 분기 값이라 직접 비교하지 않습니다.
- 월마트 — 2분기 콜에서 이커머스는 글로벌 +23%, 미국 +24%였습니다. 인스타카트 GTV 증가율 15%는 이보다 낮습니다.
레딧에서도 이 거래는 협상 보도 단계부터 화제였고, 당시 170억 달러가 확정 제안이 아니라 프리미엄을 얹은 추정치라는 점을 10월 28일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이번 8-K로 가격이 확정됐고 추정치는 실제 인수가와 일치한 셈입니다.
무엇을 더 봐야 하나
- HSR 신고와 대기기간(통상 신고 뒤 30일) — 추가 자료 요구가 나오는지가 가장 이른 신호입니다. 신고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11월 3일 미국 선거 이후 규제 기조 — 심사 담당 당국의 인선과 합병 심사 발언이 바뀌는지.
- 인스타카트 주가의 인수가 대비 할인폭 — 56.45달러 안팎에서 61달러 이상으로 좁혀지면 시장이 통과 확률을 높인 것이고, 55달러 아래로 벌어지면 반대입니다.
- 도어대시의 부채 조달 결과 — 브리지론을 장기 채권으로 갈아타는 금액과 금리, 투자적격 등급 유지 여부.
- 캐나다·이스라엘 승인 시점 — 캐나다 경쟁국이 이미 검토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있으며 미국보다 먼저 결론이 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