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위치. 스코어보드는 이 사이트가 26년 2분기 시즌에 다룬 어닝콜 201곳을 매출·EPS 같은 대표 지표가 컨센서스를 넘겼는지로 beat·혼조·miss로 나눠 놓은 표입니다. 이 글은 그 표를 처음으로 읽어 보는 결산이고, 분기마다 같은 형식으로 반복할 첫 편입니다. 근거는 새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스코어보드 집계와 이 사이트의 어닝콜 글 26편(플랫폼·인터넷 10곳, 통신 6곳, 에너지 10곳)이 전부이고, 모든 수치 옆에 어느 글에서 왔는지 붙였습니다.
한눈에 보기 — 다섯 문장 요약
- 74%는 정보가 아닙니다. 판정된 171곳 중 beat 126곳(74%)은 컨센서스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지는 비율이라, 이 숫자로는 시즌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정보는 평균에서 벗어난 섹터에 있습니다.
- 벗어난 섹터는 셋입니다. 혼조 비율이 플랫폼·인터넷 60%(6/10), 통신 60%(3/5), 에너지 43%(3/7)로 시즌 평균 17%를 크게 웃돕니다. 이 세 섹터는 판정된 기업의 13%인데 혼조 29곳 중 12곳(41%)을 냈습니다.
- 플랫폼의 혼조는 방향이 같고 이유가 다릅니다. 알파벳·메타·텐센트·알리바바·네이버 다섯 곳이 모두 매출은 넘기고 이익은 못 넘겼는데, 이익 쪽 미달의 사유는 법률충당금·세율(메타), 회계 조정항목(텐센트), 손상차손과 보조금(알리바바), GPU와 월드컵 중계권(네이버)으로 제각각입니다.
- 공통점은 이익이 아니라 현금에 있습니다. 다섯 곳 중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네 곳에서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75~176% 늘며 FCF(잉여현금흐름)가 마이너스이거나 90% 넘게 줄었습니다. 스코어보드는 매출·EPS로만 판정하므로 이 공통 원인은 판정에 잡히지 않습니다.
- 통신과 에너지의 혼조는 종류가 다릅니다. 통신은 매출이 0.4~2.4% 모자라고 이익이 넘는 비용 절감형이고, 에너지는 중동 분쟁이 밀어올린 유가를 컨센서스가 따라가지 못해 매출이 16~29% 넘친 컨센서스 지연형입니다.
1부 — 시즌 한 장: 74%는 평상시다
201곳 중 30곳은 컨센서스가 없거나 통화가 맞지 않아 판정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171곳이 아래 분포입니다.
26Q2 스코어보드 — 201곳 판정 분포 (곳)
beat 74%가 왜 정보가 아닌지는 이 사이트의 어닝콜 글들이 컨센서스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면 됩니다.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 추정의 평균이고, 회사들은 넘길 수 있는 가이던스를 냅니다. 아마존과 쇼피파이 글은 두 회사가 “관행적으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내고 실제로 상회해 온 이력”을 명시합니다. 그래서 4곳 중 3곳이 넘기는 시즌은 좋은 시즌이 아니라 보통의 시즌입니다. 정보는 전체 비율이 아니라, 그 비율에서 벗어난 섹터에 있습니다.
섹터별 혼조 비율 — 시즌 평균 17%에서 얼마나 벗어났나 (%)
셋이 튑니다. 플랫폼·인터넷과 통신은 혼조가 절반을 넘고, 에너지는 43%입니다. 금융 33곳에서 혼조가 1곳, 반도체 21곳에서 1곳인 것과 대조하면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2부 — 플랫폼·인터넷: 매출은 넘겼는데 이익이 못 넘긴 다섯 곳, 반대인 한 곳
플랫폼·인터넷 혼조 6곳 — 컨센서스 대비 괴리 (%)
매출이 넘긴 곳은 어느 글에서나 같습니다. 광고·커머스·클라우드입니다. 알파벳은 검색 +17%·클라우드 +82%, 메타는 광고 +27%, 텐센트는 본토 게임 +17.1%,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45%·퀵커머스 +45%, 네이버는 커머스를 포함한 서비스 매출 +31.3%가 외형을 밀었습니다. 문제는 이익 쪽인데, 다섯 글이 밝힌 사유는 하나로 묶이지 않습니다.
- 알파벳 -1%. 컨센서스 2.88달러 대비 실질 EPS 2.85달러입니다. GAAP EPS 9.11달러 중 6.26달러가 앤스로픽·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이라 글은 이를 걷어낸 숫자로 판정했고, 영업이익은 408억 달러(+30%)로 컨센서스를 넘겼습니다. 이익 미달이라기보다 판정의 경계에 걸린 분기입니다.
- 메타 -14.4%. 법률충당금 24억 달러와 구조조정 11.8억 달러의 일회성 비용, 그리고 11%에서 16%로 오른 실효세율입니다. 일회성을 걷어내면 영업이익은 +9%인데 매출은 +28%라, 글은 “AI 인프라 감가상각 등 구조적 비용 증가”를 원인의 일부로 추정하되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 텐센트 -9.4%. GAAP 순이익 +0.7%와 Non-IFRS 순이익 +9%의 괴리입니다. 투자자산 평가손익·손상·주식보상 같은 조정항목에서 마이너스가 컸다는 뜻인데, 글은 구성을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해 추정으로 남겼습니다. IFRS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 알리바바 -16%. 회사가 밝힌 사유는 영업이익 감소, 투자 처분이익 감소, 시가평가 손익 악화이고, 여기에 손상차손 120.35억 위안과 주식보상 118.56억 위안이 더해졌습니다.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은 퀵커머스 보조금입니다. 조정 EBITA는 -30%입니다.
- 네이버 -9.1%. CFO가 콜에서 직접 든 세 가지는 N페이 커넥트 단말기 확대,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등 전략 IP 비용, GPU 구매 등 AI 인프라 투자입니다. 영업비용이 +19.8%로 매출(+16.2%)보다 빨리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7.9%에서 15.4%로 내려왔습니다.
다섯 곳 중 이익 미달의 사유로 AI 투자를 회사가 직접 지목한 곳은 네이버 하나이고, 메타는 추정, 나머지 셋은 회계 항목이나 다른 사업(보조금)입니다. “매출은 광고·커머스로 넘기는데 이익은 AI 투자에 눌렸다”는 문장은 손익계산서에서는 글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 문장이 확인되는 곳은 현금흐름표입니다.
설비투자 증가율(YoY) — 이익이 아니라 현금에 먼저 도착한 청구서 (%)
반대 방향인 핀둬둬는 매출이 1.3% 모자라고 비GAAP EPS가 5.3% 넘쳤습니다. 광고 매출이 +3.4%로 4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문 것이 매출 쪽 이유이고, 이익은 판매자 지원과 신뢰·안전 투자로 순이익이 -12%였는데도 컨센서스보다는 높았습니다. AI 설비투자 이야기가 없는 유일한 혼조입니다.
3부 — 통신·에너지: 다른 종류의 혼조
통신 혼조 3곳은 방향이 플랫폼과 정반대입니다. 매출이 못 넘기고 이익이 넘겼습니다.
통신·에너지 혼조 6곳 — 컨센서스 대비 괴리 (%)
버라이즌의 매출 감소(전년 대비 -0.7%)는 장비 매출이 20% 넘게 빠진 탓이고, 회사가 관리하는 서비스 매출은 +2.8%였습니다. 조정 EBITDA 마진은 40.1%로 사상 최고, FCF는 +24%입니다. T모바일은 서비스 매출이 +9%로 업계 1위인데 프리페이드 -6%·도매 -8%가 뒷걸음쳐 전체 매출은 컨센서스를 0.4% 밑돌았고, EPS 2.99달러는 US셀룰러 합병 비용이 직전 분기 세후 4.76억 달러에서 1.46억 달러로 줄어든 효과가 컸습니다. 도이체 텔레콤은 연결 매출의 65%가 미국이라 환율과 T모바일 통합비용이 보고 순이익을 -6.3%로 만들었지만, 회사가 가이던스와 배당의 기준으로 삼는 조정 순이익은 +11.1%였습니다.
세 글의 공통 구조는 이렇습니다. 매출을 깎은 것은 단말기·장비·저가 요금제·환율처럼 회사가 실력이라 부르지 않는 항목이고, 이익을 넘긴 것은 서비스 매출과 마진입니다. 통신의 혼조는 컨센서스가 매출을 너무 높게 잡은 것이지, 사업이 엇갈린 것이 아닙니다. beat인 AT&T와 바르티 에어텔도 이야기는 같고, 매출 컨센서스가 없거나(AT&T) 넘겼을(에어텔) 뿐입니다.
에너지는 또 다릅니다. 엑슨모빌 매출이 컨센서스를 17% 넘겼고, 셸은 29%, beat인 셰브런도 16%, 사우디 아람코도 15%입니다. 셰브런 글은 이유를 “분기 중 격화된 중동 분쟁발 유가 급등이 컨센서스 형성 시점 이후 반영됐을 가능성”으로 추정했습니다. 컨센서스가 유가를 따라가지 못한 분기라는 뜻이고, 그러면 매출 beat는 정보가 아닙니다.
엔브리지의 매출 +112.8%도 같은 종류의 경고입니다. 글은 이를 가스 유틸리티의 상품 재판매 회계가 만든 착시라고 했고, 사업 체력은 조정 EBITDA +2.8%였습니다. beat로 집계됐지만 매출 지표는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4부 — miss가 없는 섹터는 왜 없었나
산업재(11/1/0), 항공우주·방산(7/1/0)에는 miss가 없고, IT하드웨어(10/0/2)에는 혼조가 없습니다. 산업재·항공우주 글 몇 편을 훑으면 같은 단어가 반복됩니다. 수주잔고와 가이던스 상향입니다. 캐터필러는 데이터센터향 발전기가 백로그를 92% 끌어올렸고 조정 EPS 8.17달러로 컨센서스 6.20달러를 32% 넘겼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수주잔고 2,304억 달러, RTX는 2,890억 달러로 각각 사상 최대이고 둘 다 연간 가이던스를 올렸습니다. 사프란은 매출·영업이익·FCF 가이던스를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매출이 이미 계약된 잔고에서 나오는 사업은 컨센서스가 빗나갈 여지가 작고, 이익 쪽은 회사가 가이던스를 올리는 것으로 미리 신호를 보냅니다. 플랫폼처럼 설비투자가 분기마다 두 배가 되거나, 에너지처럼 분기 중 유가가 뛰는 변수가 없습니다. 이 섹터들의 유일한 혼조인 보잉은 에어포스원 프로그램에서 2.8억 달러 손실을 반영해 조정 EPS가 -0.76달러로 예상(-0.29달러)보다 손실이 커진 경우로, 프로그램 단위의 일회성 사유입니다. 이턴처럼 세그먼트 마진이 80bp 내려가도 가이던스를 두 분기 연속 올려 beat로 마감한 사례가 이 섹터의 전형입니다.
정리 — 이 시즌의 문장 하나
이 시즌은 “74%가 넘겼다”가 아니라 “혼조가 세 섹터에 몰렸고, 세 섹터의 혼조는 세 가지 다른 이유였다”로 요약됩니다. 플랫폼은 이익 미달의 사유가 회사마다 달랐고 공통 원인은 판정 지표 밖의 현금흐름에 있었습니다. 통신은 컨센서스가 매출을 높게 잡았을 뿐 사업은 서비스 매출과 마진으로 이익을 넘겼습니다. 에너지는 컨센서스가 유가를 따라가지 못했고 이익 쪽 판정은 환산 기준과 집계 편차에 흔들렸습니다. 스코어보드가 매출·EPS 두 지표로 판정하는 이상, 혼조라는 딱지는 “왜”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 답은 매번 어닝콜 글 안에 있었습니다.
①출처·유보 — 이 글의 모든 판정과 수치는 스코어보드 집계와 본문에 링크한 어닝콜 글에서 왔으며 새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판정은 매출·EPS 등 대표 지표 2개(일부는 1개)로만 이뤄지고, 미판정 30곳은 비율 계산에서 제외했습니다. 컨센서스 출처는 글마다 LSEG·FactSet·에프앤가이드·현지 보도 등으로 섞여 있어 섹터 간 비교는 방향성 참고용입니다. 섹터별 혼조 비율과 세 섹터 합산(혼조 29곳 중 12곳) 같은 재계산은 이 글에서 검산했고, 표에 없는 소수 섹터 15곳의 내역(beat 8·혼조 5·miss 2)은 전체에서 14개 섹터를 뺀 값입니다.
②데이터 노트 — 스코어보드 집계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EPS 컨센서스 대신 영업이익으로 판정했고(네이버), 일본·대만·중국 본토 기업은 컨센서스가 없거나 시세 통화와 공시 통화가 달라 미판정이 많습니다(차이나모바일·페트로차이나·CNOOC·중국신화에너지). 지표 하나로만 판정된 beat가 있고(AT&T·사우디 아람코는 한 지표, 토탈에너지스는 순이익 컨센서스 부합을 beat로 집계), 셸의 EPS는 글 스스로 환산 기준 불일치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알파벳은 GAAP EPS 9.11달러가 아니라 평가이익을 뺀 실질 EPS 2.85달러로 판정했고, 아마존은 반대로 평가이익이 포함된 GAAP EPS로 beat가 됐습니다. 같은 시즌 안에서도 판정 기준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점을 감안해 읽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