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10월 13일(화)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해 오전 9시 47분 58초에 매도 사이드카(선물이 5% 넘게 빠져 1분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멈추는 제도)가 발동했습니다. 8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장중 저점은 5,911.11로 전일 대비 -7.41%였고, 종가는 6,035.35(-348.89p, -5.46%)로 6,000선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10월 2일 고점 7,003.74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종가 기준 -13.8%입니다.
수급은 외국인이 4.5조~5.2조원 순매도(매체별 집계 차이)하고 개인(+2.2조~2.9조원)·기관(+1.7조원)이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32,000원(-7.39%), SK하이닉스는 1,443,000원(-10.09%)에 마감했습니다. 배경으로는 중국 CXMT의 서버용 D램 출시 계획(10월 13일 분석), AI 투자 수익성 우려, 자사주 매입 종료가 거론됐습니다(증권가 진단).
왜 이 소식이 중요한가
이번 급락은 새로운 악재가 터진 날이라기보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받침이 빠진 뒤 처음 맞은 대형 매도의 크기를 확인한 날로 읽힙니다(증권가 진단). 12일에 우리가 쓴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글은 보상용 자사주 매입 종료로 “받아줄 매수 주체가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13일 CXMT 글에서는 12일의 -3~4%를 두고 “시장이 계획 단계임을 구분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추정)“고 읽었는데, 하루 만에 낙폭이 -7~10%로 커지면서 그 추정은 틀린 쪽으로 기웁니다. 뉴스(계획 단계의 발언 하나)와 반응(-5.46%)의 비율이 어긋난 것은 수급이 가격을 끌었다는 정황이지만, 단정은 아닙니다.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7.4조원으로 최대였던 닷새 뒤라는 점이 이 불균형을 더 뚜렷하게 합니다.
두 갈래 해석은 이렇습니다.
- 수급 공백 쪽 — 한국경제는 8월 이후 6,000선 중후반을 지키던 코스피가 자사주 매입 종료 뒤 무너졌다고 짚었고, 외국인 8월 이후 순매도는 약 45조원(보도)입니다. 장중 -7.41%가 종가 -5.46%로 줄어든 것도 저가 매수가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이 쪽이면 추가 환원 확정과 외국인 순매도 둔화로 회복됩니다. 다만 같은 날 개인·기관이 합계 약 4~5조원을 받았는데도 -5.46%였고,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이 11월 19일까지 진행 중인데도 -10.09%였으므로 수급 공백 논지는 삼성전자에는 맞아도 SK하이닉스에는 약합니다.
- 사이클 정점 쪽 —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분은 37.1조→32.3조→17.9조원으로 줄고 범용 D램 계약가 전망은 2분기 +58~63%에서 3분기 +13~18%로 낮아졌습니다. CXMT 소식이 겹치면 외국인이 이익의 지속성에 값을 못 매깁니다.
- 금리는 이번 급락의 원인이 아닙니다. 13일 국고채 3년물은 4.6~6.4bp 하락(기사별 차이), 10년물은 7.7bp 내린 4.229%였고, 한은 총재는 12일 국감에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점검해 정하겠다고 했을 뿐 새로운 인상 신호는 아니었습니다.
- 갈리는 지점 — 10월 22일 금통위, 27일 SK하이닉스 실적, 29일 삼성전자 확정 실적에서 4분기 D램 가격 방향이 꺾이지 않고, 동시에 외국인 순매도가 줄면 수급 공백 쪽입니다. 가격 방향이 꺾이면 정점 쪽입니다. 둘이 엇갈리면 판정을 미뤄야 합니다.
이 건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흐름에 중립 증거로 한 줄 추가했습니다.
숫자로 본 연결고리
| 항목 | 수치 | 의미 |
|---|---|---|
| 삼성전자 보통주 시총 | 종가 232,000원 × 58.46억 주(IR 6월 말) = 약 1,356조원 | 유가증권시장 시총이 5,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는 보도(뉴데일리)에 비춰 비중은 27% 이상(계산) |
| 삼성전자 하루 시총 감소 | 전일 종가 약 250,500원 → 232,000원, 보통주 기준 약 108조원(계산) | 외국인 보유율 46.38%(10월 8일 기준) |
| 외국인 수급 | 하루 4.5조~5.2조원, 8월 이후 약 45조원(보도), 9월 한 달 약 21.5조원 | 9월 월간 순매도가 7·8월(9조~10조원대)의 두 배 이상 |
| KB금융 | 상반기 순이익 중 증권 계열 21%, 비은행 44% | 증권 계열 순이익은 26Q2 KB증권 4,485억원(+182%)으로 시장 호황을 탄 구조 |
| SK스퀘어 | 하이닉스 지분 20.5%, NAV의 98.68%가 하이닉스(한국경제 인용) | 하이닉스 -10%가 거의 그대로 지분가치로 이어짐 |
가장 크게 걸린 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고, 지수에서 삼성전자 한 종목만 4분의 1이 넘습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55.1%와 76%로 이익 체력은 훼손되지 않았으므로 이는 실적 충격이 아니라 가격 재평가·수급의 문제입니다. KB금융은 증권 계열이 실적을 끌어올린 구조라 방향 노출은 분명하나, 급락이 거래대금과 운용손익에 어느 쪽으로 작용하는지는 공시되지 않아 크기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더 봐야 하나
- 10월 14일 코스피 종가 — 6,000선을 종가로 지켜내는지, 장중 이탈이 재현되는지. 반등이 외국인 순매수가 아니라 개인·기관 매수에만 기대면 수급 공백 쪽 약점이 남은 것입니다.
- 10월 22일 한국은행 금통위 — 추가 인상 여부. 총재 발언은 12일 국감 수준에서 달라졌는지.
- 10월 27일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외부 추정일, 미확정) — 4분기 D램 가격 전망과 CXMT 대응 발언.
- 10월 29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확정 실적·콜 — 4분기 D램 ASP 방향, 추가 주주환원 여부.
- 11월 19일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 — 마지막 큰 매수 주체가 사라진 뒤의 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