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애플은 11월 2일(미국 현지) 콜에서 메모리 가격이 “전례 없다”고 말하고, 12월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45~46%로 제시했습니다. 존 터너스 CEO는 12월 분기에 메모리 비용이 더 오르고, 그 뒤에도 구매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했습니다. 앞서 쌓아 둔 재고(carry-in inventory)의 완충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고도 했습니다. 케빈 파레크 CFO는 가이던스 중간값 기준 분기 대비 하락의 “대부분”을 메모리가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9월 분기 숫자도 확인됩니다. 매출총이익률 47.9%에는 관세 환급 약 1%p가 들어 있었고, 환급을 빼면 6월 분기보다 약 1%p 낮았는데 그 하락은 “전적으로 메모리”였다고 했습니다. 12월 분기 매출은 YoY +7~10%로, 회사는 공급 제약을 반영한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글은 실적 자체가 아니라 메모리 공급자에게 번지는 부분만 다룹니다. 실적은 애플 26년 3분기 실적 정리에 있습니다.
왜 이 소식이 중요한가
메모리 가격이 꺾이는지 가장 먼저 드러낼 구매자인 애플이 값을 받아들이고 물량까지 선확보했다는 점이 이 소식의 핵심입니다. 구매력이 가장 큰 고객인 애플이 인상분을 제품 가격과 마진으로 나눠 흡수하고 있습니다. 10월 17일 터너스의 “절대적 위기” 발언이 대안 공급처를 열어 두겠다는 신호였다면, 이번 콜은 그 대안이 아직 가격을 꺾지 못했다는 확인에 가깝습니다. 조달 방식을 바꾸느냐는 질문에 사비 칸 COO는 “수십 년 함께한 공급사와의 파트너십을 중시한다”고 답했고, 대안 공급처나 장기계약(LTA)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 지속 쪽 — 칸 COO는 제조 구매 약정이 6월에서 9월 분기 사이 330억 달러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12월 분기에도 맥·아이패드는 메모리 때문에 공급이 제약된다고 했고,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 경계 쪽 — 애플은 6월(맥·아이패드)과 9월(아이폰)에 가격을 올려 일부를 상쇄했습니다. 완제품 가격 인상은 언젠가 수요에 반영됩니다. 트렌드포스는 8월 보고서에서 모바일 D램의 4분기 계약가 상승이 수요 약화와 재고 때문에 더 수렴할 것으로 봤습니다(검색 요약 기준).
숫자로 본 연결고리
애플 한 회사의 부담은 3사의 이익에 비하면 작습니다. 12월 분기 매출 전망 중간값(전년 동기 1,437.6억 달러의 +8.5%, 약 1,560억 달러)에 9월 분기 환급 제외 마진 46.9%와 가이던스 중간값 45.5%의 차이 1.4%p를 곱하면 약 22억 달러(우리 계산)입니다. 메모리가 분기 대비 하락의 대부분이라고 했으니 가격 인상과 재고 효과 같은 상쇄 요인을 반영한 순액입니다.
애플 12월 분기 마진 가이던스
▼45~46%
9월 분기 47.9%(환급 약 1%p 포함)
순 마진 부담(우리 계산)
약 22억 달러
분기 매출 약 1,560억 달러 × 1.4%p
제조 구매 약정 증가
▲+330억 달러
6월 → 9월 분기, 칸 COO 발언
메모리로 막힌 제품
맥·아이패드
9월 분기 합계 매출 170억 달러, 전사의 14.8%
| 공급자 | 걸려 있는 자리 | 크기 |
|---|---|---|
| SK하이닉스 | 3분기 전사 | 매출 104.6조원, 영업이익 83.3조원(영업이익률 80%). 애플 몫은 비공개 |
| 삼성전자 | 반도체(DS) | 3분기 영업이익 106.5조원으로 전사의 99%. 스마트폰 DX는 8천억원 적자 |
| 마이크론 |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 | 회계 4분기 매출 131.1억 달러(QoQ +14%, 총마진 90%), 전사 매출 542.3억 달러의 24% |
위 3사 수치는 우리 어닝콜 글 기준이고, 애플 12월 분기 22억 달러는 3사가 한 분기에 올리는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작은 숫자입니다. 이는 애플이 마진을 깎아 일부를 버티고 있다는 뜻이고, 나머지 부담은 가격 인상과 물량 제약으로 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구매 약정 330억 달러 증가 중 메모리가 얼마인지, 장기계약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더 봐야 하나
- 1월 말 애플 다음 분기 가이던스 — 매출총이익률이 45~46%보다 더 낮아지는지, 맥·아이패드 제약이 풀리는지 봅니다.
- 12월 중순 마이크론 회계 1분기 실적 —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의 분기 대비 성장과 총마진 90% 유지 여부입니다(날짜 미확정).
- 트렌드포스 4분기 모바일 D램 계약가 확정치 — 8월 전망의 수렴 방향이 맞았는지 비교합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 2분기 콜 이후 LPDDR 가격 상승 폭이 유지되는지입니다.
출처와 비교 범위
애플 발언은 Fiscal.ai가 제공한 11월 2일 콜 전문에서 직접 확인했고, 재무 수치는 10-K의 분기 매출·매출원가와 맞췄습니다. FT·CNBC 기사는 제목과 요약만 확인했고 원문은 열지 못했습니다. 트렌드포스 전망은 검색 요약 기준입니다. 12월 분기 마진 차이와 22억 달러는 우리 계산이며, 애플의 순액 기준이라 총 메모리 원가 상승분과 다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애플 납품 비중은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발표 후 한국 메모리주의 반응은 확인하지 못해 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