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미국 동부 시간 10월 28일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실적을 냈고, 두 회사 모두 3분기 설비투자가 월가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회계 2027년 1분기)의 설비투자는 금융리스 74억 달러를 포함해 452억 달러로, 보도된 컨센서스 507억 달러와 7월 자체 가이던스 ‘500억 달러 초과’에 모두 못 미쳤습니다. 알파벳은 514억 달러로 보도된 컨센서스 551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컨센서스는 검색 요약 기준).
원출처는 콜 전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FO 에이미 후드(Amy Hood)는 “Capital expenditures were $45.2 billion as some third-party capacity deliveries we expected in Q1 were delayed”라고 말했습니다. 번역하면 1분기에 들어올 예정이던 일부 외부 업체 용량의 인도가 늦어졌다는 뜻입니다. 이어 2026 달력 연도 설비투자 전망을 7월의 약 1,750억 달러에서 약 1,700억 달러로 낮추면서 “3P(외부) 용량 지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알파벳은 올해 1,950억~2,050억 달러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2027년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외에서 알파벳은 CNBC 제목 기준 약 10% 내렸고, 코어위브는 5.8%, 네비우스는 6.3% 내렸습니다(애그리게이터 집계, 출처마다 다름).
왜 이 소식이 중요한가
이번 설비투자 미달의 원인은 수요가 줄어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빌리는 용량이 제때 들어오지 않은 것이고, 회사 설명대로라면 그 물량은 취소 없이 하반기로 넘어갔습니다. 후드는 같은 콜에서 “고객 수요는 가용 공급을 계속 웃돈다”고 했고, Azure 성장률은 가이던스 45%를 넘은 48%였으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49~50%입니다. 외부 GPU 임대 계약 일부가 하반기로 밀렸다는 말도 같은 발언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 마이크로소프트 어닝콜 정리는 같은 분기를 현금 기준 설비투자 394억 달러(+103%)로 읽어 ‘더 빨리 늘었다’는 쪽이었고, 리스를 포함한 452억 달러가 기대보다 낮았다는 점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두 숫자는 한 분기의 다른 절단면입니다. 현금 394억 달러에 금융리스 74억 달러를 더하면 452억 달러(우리 계산)이고, 후드는 금융리스 원금 전액을 리스 개시 시점에 설비투자로 잡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외부 데이터센터의 인도 시점이 곧 설비투자 숫자의 시점이라는 뜻입니다. 알파벳은 2분기 콜에서 말한 임시 외부 용량(bridging capacity)이 3분기 말에야 가동됐다고 이번에 밝혔고, 4분기에 사용을 늘리며 클라우드 마진에 부담을 준다고 했습니다. 두 회사의 지연 방식이 같습니다.
반대 해석도 근거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상업 수주잔고는 6,770억 달러로 직전 분기와 같았고 신규 계약은 YoY -12%였습니다(후드는 전년 대형 Azure 약정의 기저 효과라고 설명). 알파벳은 잉여현금흐름이 -91억 달러였는데도 2027년 설비투자를 더 늘린다고 해 주가가 크게 내렸습니다. 시장이 이 지출의 회수를 의심한다면, ‘지연’이라는 설명이 수요 확인 전에 지출을 늦추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회사도 지연 사유가 전력인지 건설인지 자금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숫자로 본 연결고리
마이크로소프트 분기 설비투자
452억 달러
컨센 507억 대비 -11% (리스 포함)
2026 달력연도 전망
1,750→1,700억
-50억 달러, -2.9%
알파벳 분기 설비투자
514억 달러
컨센 551억 대비 -7%
알파벳 4분기 필요액
630~730억 달러
연간 가이던스 역산, 우리 계산
| 기업 | 이번 사건에 걸린 방식 | 크기 |
|---|---|---|
| 네비우스 | 마이크로소프트 최대 고객, 편의 해지 권한 없음 | 계약 174억~194억 달러 ÷ 확정 약정 약 323억 달러 = 54~60%(우리 계산) |
| 코어위브 |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 최대 고객 | 2025년 매출의 67%, 수주잔고(RPO) 1,037억 달러(6월 말) |
| 마이크론 | 설비투자의 단기 자산(CPU·GPU)에 ‘더 비싼 메모리·스토리지’ 포함 | 452억 달러의 약 4분의 3 = 약 340억 달러(우리 계산) |
| 브로드컴 | 알파벳 TPU 시스템 판매가 4분기 확대, 2027년 본격화 | AI 반도체 분기 167억 달러 |
| 버티브 | 인도 지연의 영향 방향 미확인 | 3분기 매출 43.1억 달러(+61%), 수주 +100% 이상 |
네오클라우드에는 두 힘이 반대로 걸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외부 용량 일부가 하반기로 밀렸고, 같은 날 알파벳은 4분기부터 제3자 용량 사용을 늘린다고 했습니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5,610억 달러(콜 기준)입니다. 한 고객의 일정이 늦어지는 동안 다른 고객의 수요는 이미 와 있다는 구도입니다. 다만 두 고객의 물량이 같은 사업자에게 가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앞선 네오클라우드 신용 압박과 엔비디아 보증 시험 글이 조달 쪽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고객이 용량을 받는 시점이 약한 고리로 나타났습니다.
메모리는 방향이 다릅니다. 후드는 하반기 설비투자 가속의 중심으로 CPU, ‘higher memory and storage costs’, GPU, 그리고 하반기로 이월된 외부 용량을 순서대로 꼽았습니다. 설비투자 총액이 일정해도 메모리 단가가 오르면 같은 예산에서 메모리 몫이 커집니다. 전력·냉각은 판단 근거가 부족합니다. 인도 지연의 원인이 전력망이나 장비 수급이라는 발언은 없었고, 버티브의 7월 매출 미스도 이번 분기 61% 성장으로 만회된 일정 이월이었습니다(버티브 어닝콜 정리).
한계도 있습니다. 10월 29일 미국 정규장에서 전력·냉각·메모리 종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이 글을 쓴 시점에 확인하지 못했고, 네오클라우드 등락률은 시간외 기준입니다.
무엇을 더 봐야 하나
- 네비우스 3분기 실적(11월 10~12일 전후, 회사 미공표 추정)과 코어위브(11월 11일 전후, 야후 추정) — 마이크로소프트 향 용량 인도가 ‘하반기’로 문서에 명시되는지, 선수금과 매출 인식 시점이 얼마나 뒤로 가는지.
- 마이크로소프트 2027 회계연도 2분기(2027년 1월 말 예상, 미확정) — 설비투자 500억 달러 초과 집행 여부와 달력 연도 약 1,700억 달러 유지 여부.
- 알파벳 4분기 콜(2027년 2월 3일 추정) — 2027년 설비투자 금액, 외부 용량 비용을 받은 클라우드 마진이 36.2%에서 몇 %p 내려가는지.
-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연 사유 공시 — 다음 10-Q나 콜에서 전력·건설·금융 중 무엇인지 밝히면 전력·냉각 업체 쪽 영향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